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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Life

[내궁내정] "비빔국수·가공육·가당음료·튀김음식만 피해도 췌장·심장 살린다"…의사들이 경고한 '건강 적신호' 음식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의사들이 '절대 피해야 할 음식'으로 꼽는 품목들이 실제 임상 데이터와 국제 연구를 통해 속속 확인되고 있다. 건강검진 수치만으로는 정상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특정 음식 섭취 후 혈당·혈압·염증 수치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췌장, 심혈관, 대장 등 주요 장기에 직접적인 손상을 입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빔국수, 혈당 220 폭등의 주범


양혁용 원장이 직접 실시한 혈당 측정 실험에서 비빔국수 섭취 후 혈당이 최고 220까지 치솟았다. 비빔국수는 정제 탄수화물인 밀가루 면에 고추장, 물엿, 설탕 등이 다량 첨가되면서 탄수화물과 단순당이 한꺼번에 몰리는 구조를 띤다. 양 원장은 "이 같은 영양 성분 배합이 췌장에 과도한 인슐린 분비 부담을 주며 혈당 수치를 급격히 끌어올린다"고 경고했다.

 

필라이즈 슈가케어의 통계 자료에서도 비빔국수를 섭취한 538명 중 402명(약 75%)에게서 혈당 스파이크가 발생했으며, 최고 혈당 상승치는 390mg/dL에 달했다.

 

가공육, WHO가 지목한 1군 발암물질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가공육을 '인간에게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된 물질' 카테고리인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800여 편의 동료평가 논문을 검토한 IARC는 하루 50g의 가공육을 평생 섭취할 경우 대장암 발병 위험이 약 18%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 인구 100명당 대장암 발생률 6명에서 7명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3만 4,000건의 대장암이 가공육 섭취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공육에 함유된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 헤테로고리 아민, 아질산염, 헴철 등의 성분이 위와 대장 점막을 자극해 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발암 물질로 전환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당음료, 전 세계 당뇨·심혈관질환의 주범


터프츠대학교 연구진이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설탕이 첨가된 음료 섭취로 인해 매년 전 세계적으로 220만건의 제2형 당뇨병과 120만건의 심혈관질환이 새롭게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전체 당뇨병 신규 발병 사례의 21% 이상이,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서는 24%가 가당음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콜롬비아의 경우 전체 당뇨병 신규 사례의 48% 이상이 가당음료 섭취에 기인했다.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에서는 하루 한 잔의 가당음료 섭취가 운동량과 무관하게 심혈관질환 위험을 약 18%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하루 두 잔 이상 섭취 시 위험도가 21%까지 상승했다.

 

튀김 음식, 주 1회만으로도 심장병 위험 증가

 

의학 저널 하트(Heart)에 게재된 대규모 메타분석 연구는 튀김 음식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이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에 비해 주요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28% 높았다고 보고했다. 구체적으로 심부전 위험은 37%, 관상동맥심질환 위험은 22% 증가했다.

 

연구진은 매주 114g(약 4온스) 분량의 튀김 음식 섭취가 추가될 때마다 주요 심혈관 질환 위험이 3%, 심부전 위험이 12%, 관상동맥심질환 위험이 2%씩 증가한다고 밝혔다. 튀김 음식은 염증을 유발하고 포화지방 및 트랜스지방 함량이 높아 심혈관 건강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초가공식품, 12가지 질병과 연관


전 세계 43명의 전문가가 104건의 장기 연구를 분석한 결과, 초가공식품(UPF) 섭취가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우울증, 조기 사망 등 12가지 건강 문제와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2건의 연구에서 초가공식품 섭취와 하나 이상의 만성질환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2026년 1월 JAMA 종양학(JAMA Oncology)에 발표된 연구는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많은 여성 그룹이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조기 발병 대장 선종 위험이 1.45배 높았다고 보고했다.

 

영국의학저널(BMJ)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심장질환, 정신건강 장애, 제2형 당뇨병 등 32가지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초가공식품은 적은 양으로도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도록 유도하면서도 이를 인식하지 못하게 만들어 과잉 섭취를 부추긴다는 점이 위험하다.

 

한편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 UPF)은 원재료의 특성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산업적으로 정제되고 변형된 가공식품을 말한다. 2009년 브라질의 카를로스 몬테이로 박사가 식품 가공 정도를 기준으로 만든 식품분류체계(NOVA)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식품을 4단계로 분류했을 때 가장 높은 수준의 가공을 거친 4군에 해당한다.

 

초가공식품은 분쇄, 압출, 수소화, 튀김 등의 공정을 거치며, 색소, 감미료, 방부제, 향료, 유화제 같은 인공 첨가물이 대량으로 포함되어 있다. 원재료 식품의 형태나 성분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점이 일반 가공식품과의 핵심 차이다. 주방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고, 성분표를 봐도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재료가 대부분다.

 

식품영양학 전문가들은 "성분표에 5가지 이상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거나, 특히 공장에서만 사용하는 재료가 포함된 긴 재료 목록이 있으면 초가공식품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식이섬유를 제거했거나 칼로리, 지방, 설탕, 소금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이거나 자연에서 자라고 결국 썩는 자연식품과 달리 오래 보관되도록 설계된 제품이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재구성 육류(햄, 소시지), 가공형 과일주스, 인스턴트 즉석라면 등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간편식의 대부분이 초가공식품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정제 탄수화물과 단순당의 결합이 핵심 문제


한국영양학회 관련 연구에 따르면 단백질을 제외한 탄수화물, 지방, 식이섬유소가 혈당곡선하면적에 유의적으로 영향을 주었으며, 특히 탄수화물이 혈당곡선하면적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탄수화물을 먹을 경우 식사 전 달걀을 먼저 먹을 것"을 권장했다. 그 이유로 "단백질과 지방을 먼저 체내에 공급하면 탄수화물의 소화 및 흡수 속도가 지연되어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버드대 영양학자들은 첨가당, 정제 탄수화물(흰 밀가루 빵·파스타·쌀), 가공육, 튀김류를 건강한 식단에서 배제해야 할 핵심 품목으로 제시했다. 이들 음식을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병, 일부 암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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