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수년간 재무적 리스크 속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홍보대행사이룸(대표 권순석)이 최근 자사 이름을 무단 도용해 체험단을 모집하고 개인정보를 요구하며 금전적 이익을 취하려는 사칭 사이트가 발견됐다며 긴급 공지를 통해 소비자·파트너 주의를 당부했다.
회사는 공지문에서 “아래의 사이트는 당사와 무관한 사칭 사이트”라며 https://irumagency.com을 명시하고, "공식 도메인과 다른 주소를 사용하는 채널은 모두 이룸과 관계가 없다"고 못박았다.
이룸은 모든 공식 소통이 자사 도메인 이메일(@erumpr.co.kr)과 공지된 공식 채널(SNS, 이메일 등)을 통해서만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인 메일(Gmail, 네이버 등)이나 불분명한 URL을 사용하는 사이트는 회사와 무관하므로, 이들 채널을 통해 보증금·수수료·선입금 등을 요구할 경우 100% 사기로 판단하라고 안내했다.
공지에 따르면 사칭 사이트는 회원가입을 유도한 뒤 계좌번호·주민등록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것으로 파악돼,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경우 형사고소 및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회사는 현재 사칭 사이트 및 개설자에 대한 증거자료를 집중 수집하고 있으며, 허위 체험단 모집으로 인한 불법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까지 검토 중이다. 고객사나 일반 이용자가 의심되는 사이트로부터 연락을 받을 경우, 이룸 측은 즉시 공식 제보 메일과 대표번호로 신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공지문 말미에서 이룸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안전한 비즈니스 환경을 지키겠다”며 2026년 5월 22일자 임직원 일동 명의로 발표 일자를 명시해 공신력을 부여했다.
이번 사칭 사건은 홍보·마케팅 업계 특성상 SNS·이메일을 통한 프로젝트 의뢰가 빈번하다는 구조적 취약점을 노린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홍보마케팅 업계 관계자들은 “클라이언트와 대행사로부터 비용 전달을 요구받을 때, 계좌 명의·회사 등록번호·공식 도메인 일치 여부 등을 다중으로 확인해야 한다”며, "플랫폼 기반 체험단 시장이 커질수록 유사 사기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특히 이룸처럼 중소 홍보대행사가 운영하는 통합 마케팅 솔루션은 브랜드 신뢰가 핵심 자산이기 때문에, 한 번의 사칭 피해가 중장기적으로 수주·고객 관계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5년 연속 매출 20억대…흑자·적자 오가는 ‘롤러코스터’ 수익성
뉴스스페이스 취재 결과, 홍보대행사이룸은 2019년 10월 설립된 광고·홍보·전시 분야 중소기업으로, 자본금 1억원과 직원 수 9명 규모의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업체다. 잡플래니스, 잡코리아, 사람인, 인크루트등의 기업정보 플랫폼에 공시된 재무자료와 회사가 제시한 표에 따르면, 이룸은 설립 5년 만에 연 매출 24억∼26억원대 수준을 유지하며 외형을 방어하고 있다.
뉴스스페이스가 파악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이룸의 매출액은 2021년 26억4210만원, 2022년 24억2037만원, 2023년 14억6237만원, 2024년 24억6907만원으로 집계됐다. 4년 평균 매출은 약 22억5,000만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특히 2023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약 39.6% 감소했지만, 2024년 다시 68.8% 급증하며 코로나 이후 경기 회복과 광고 수요 반등의 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은 롤러코스터에 가깝다. 2021년 영업이익은 1억9,642만원으로 영업이익률은 약 7.43% 수준으로 추산되지만, 2022년에는 영업손실 8,393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23년 영업손실은 1억9,621만원까지 확대됐으나, 2024년에 다시 1억204만원의 영업흑자로 돌아서면서 영업이익률도 약 4.1% 선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0년 5,257만원, 2021년 8,790만원으로 흑자를 유지했지만, 2022년 마이너스 1억4,759만원, 2023년 마이너스 1억9,865만원으로 두 자릿수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2024년에는 9,614만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4년 누적 순이익(2021∼2024년 합산)은 여전히 마이너스 1억6220만원으로 추산된다
업계 전문가는 "이처럼 홍보대행사의 손익이 큰 폭으로 출렁이는 것은 프로젝트 기반 매출 구조와 광고·홍보 시장 경기 민감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자본잠식·재무구조…2024년 ‘부분 개선’ 신호
이룸의 재무 구조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자본총계의 급격한 변동이다. 표에 따르면 총자산은 2020년 2억4396만원에서 2021년 4억4178만원, 2022년 3억6867만원, 2023년 2억2117만원, 2024년 2억4143만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기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했다가 2024년 부분적으로 개선된 상황이다.
자본잠식률(자본총계/자본금) 기준으로 보면 2022년 자본총계 8726만원은 자본금 1억원의 87.3% 수준으로, 이미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선 것으로 해석된다. 2023년에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억1139만원으로 떨어지면서 자본잠식률이 -111.4%까지 확대됐고, 2024년에는 마이너스 1524만원으로 회복돼 잠식률이 -15.2% 수준으로 줄었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이 같은 수치는 2024년 흑자 전환과 함께 누적 결손금이 일부 해소됐음을 의미하지만, 완전한 재무 건전성 회복까지는 추가적인 이익 축적과 자본 확충이 필요한 심각한 재무구조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권순석 대표 체제…‘소수정예’ 이사회와 지배구조
경영진 구성표에 따르면 이룸의 이사회는 대표이사 겸 직원으로 등재된 권순석 대표를 중심으로, 사내이사 5명으로 구성된 소수정예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사내이사 명단에는 김은지(이사회 내 2개 직위 중복 등재), 정혜원, 용소림, 황석규 등이 포함돼, 총 6명 이사진 가운데 과반이 실무형 인사로 채워진 형태다.
인력 규모가 10명 안팎인 중소 홍보대행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사회가 사실상 핵심 실무진으로 구성된 ‘운영형 이사회’이면서 대부분의 직원이 주주로 구성된 '사원 주주회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칭 사이트 경고, 신뢰 회복 위한 ‘리스크 관리’ 시험대
홍보대행사이룸의 최근 공지는 한편으로는 회사가 외부 리스크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행보로 읽힌다. 광고·홍보 업계 특성상 기업명과 도메인을 도용한 피싱·사칭이 반복될 수 있는 만큼, 초기 단계에서 명확한 공지와 법적 대응 방침을 제시한 것은 브랜드 신뢰 차원에서 긍정적인 메시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그러나 재무지표가 보여주듯 이룸은 아직 자본잠식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으로, 대형 프로젝트 실패나 미수금 회수 지연이 발생할 경우 재무 리스크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룸이 사칭 사이트 이슈를 계기로 고객 커뮤니케이션과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