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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비밀병기' 애플 오버이어 헤드폰, 에어팟 프로·맥스·비츠 능가할 제3의 카드?… FCC에 뜬 ‘A3577’ 솔깃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데이터베이스에 애플이 신청한 미공개 오버이어 헤드폰이 포착되면서, 애플의 헤드폰 라인업 재편 시나리오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청 문서에 기재된 제품 설명은 “Bluetooth over‑ear headphones(블루투스 오버이어 헤드폰)”, 모델 번호는 A3577로 명시돼 있다. 이는 2026년 3월 공개돼 4월 초부터 549달러에 판매 중인 에어팟 맥스 2의 모델 번호 A3454와는 전혀 다른 별도 식별자다.

 

서류가 보여주는 건 ‘최소한의 정보’


이번 A3577 관련 FCC 서류는 2026년 5월 5일자로 접수됐으며, 보안 연구자 @Aaronp613이 처음 포착한 뒤 IT 전문 매체 맥루머즈(MacRumors)와 아이폰 매니아(iPhone Mania) 등 해외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문서상으로 확인되는 하드웨어 정보는 의외로 단출하다. 제품 설명에는 “Bluetooth over‑ear headphones”라는 문구와 함께 내장 배터리, 마이크, 안테나를 탑재한 블루투스 기반 헤드폰이라는 사실만 적시돼 있다.

 

외관을 보여주는 다이어그램 역시 FCC ID 라벨 부착 위치를 표시한 ‘범용 이어컵 도면’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버튼 배치나 힌지 구조, 헤드밴드 디자인 등 제품을 특정할 수 있는 요소는 철저히 배제돼 있다. 애플이 FCC에 제품을 신고할 때 주요 설계도와 시험 성적서, RF(무선) 세부 정보 등에 대해 일정 기간 ‘기밀 유지(Confidential)’를 요청하는 것은 관행에 가깝다. 이번 A3577 역시 세부 서류 대부분이 비공개 처리돼 있어, “애플 관련 미발표 블루투스 오버이어 헤드폰이 존재한다”는 사실 외에는 구체 스펙을 확인하기 어렵다.

 

에어팟 맥스 2와 다른 별도 축


이번에 FCC에서 확인된 A3577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직전 세대인 에어팟 맥스 2의 출시 타이밍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에어팟 맥스 2는 모델 번호 A3454로 2026년 3월 공식 발표됐고, H2 칩과 향상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어댑티브 오디오, 실시간 번역 기능 등을 앞세워 4월 초부터 549달러 가격으로 글로벌 시장에 풀렸다. 불과 수주 만에 동일한 ‘오버이어 헤드폰’ 카테고리로 또 다른 모델 A3577이 규제 문서에 등장한 만큼, 단순 리비전 수준이 아닌 별도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해석이다.

 

중국 IT 매체와 일본 아이폰 매니아 등은 공통적으로 “A3577은 에어팟 맥스 2와 다른 모델 번호를 사용하는 만큼, 제품 정체는 아직 미스터리”라면서도, 비츠(Beats) 브랜드와의 관련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다만 문서 어디에도 ‘Beats’ 명칭은 등장하지 않고, 신청 주체 역시 ‘Apple Inc.’로 표기돼 있어 현 시점에서는 “애플 또는 비츠 계열 신형 오버이어”라는 수준의 폭넓은 해석만 허용되는 상태다.

 

‘비츠 신형’ 설에 힘 실리는 이유


국내외 IT 매체들은 A3577을 두고 “에어팟 맥스 2와는 다른 시장 포지셔닝을 노린 비츠 라인업 신모델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나인투파이브맥(9to5Mac)과 아이폰 매니아 등은 애플이 2023~2024년 사이 비츠 스튜디오 프로, 비츠 핏 프로 등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해 왔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A3577이 차세대 비츠 스튜디오 프로 혹은 새로운 플래그십 오버이어 모델이 될 가능성을 언급한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합리적 추정’에 가깝고, FCC 문서만으로는 비츠 여부조차 확정할 수 없다. FCC에 제출된 문서에는 모델 번호, 제품 카테고리(블루투스 오버이어), 내장 배터리·마이크·안테나 유무 등 기능 최소 요건과 시험 규격 준수 여부만 명시돼 있을 뿐, 칩셋 종류(H2/H3 여부), 공간 음향 지원, 고해상도 코덱, 통합 서비스(애플 뮤직 로스리스, 애플 TV+ 연동 등)에 대한 단서가 전무하다.

 

출시 시점, 2026년 하반기 유력…그러나 ‘추측’일 뿐


FCC에 제품이 등장했다고 해서 즉각 출시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출시를 앞둔 무선 기기는 미국 FCC, 유럽연합(EU), 한국전파연구원 등 각국 규제 기관의 인증 절차를 몇 달 간에 걸쳐 밟는다. 이번 A3577 관련 문서의 접수일은 2026년 5월 5일로, 일부 해외 매체는 “통상 인증 후 수개월 내 출시되는 패턴을 감안할 때 2026년 하반기 공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애플 오디오 라인업 재편의 퍼즐 조각


흥미로운 지점은, A3577이 애플 오디오 라인업 재편의 또 하나의 퍼즐로 보인다는 점이다. 애플은 이미 에어팟 시리즈(에어팟, 에어팟 프로, 에어팟 맥스)와 비츠 브랜드(비츠 스튜디오 프로, 솔로, 핏, 파워비츠 등)를 통해 무선 오디오 포트폴리오를 다층적으로 구성해 왔다. 여기에 최근에는 IR 카메라를 탑재한 ‘에어팟 울트라(AirPods Ultra)’가 2026년 중 등장할 것이라는 루머가 더해지며, 헤드폰·이어폰 영역 전반에서 제품군 재정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A3577이 비츠 계열이라면, 애플은 에어팟 맥스 2를 500달러 중후반 프리미엄 포지션에, 비츠 오버이어를 그보다 다소 낮은 가격대의 라이프스타일·스트리트 지향 모델로 분리 배치하는 이원 전략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반대로 애플 브랜드 직계 모델일 경우, 에어팟 맥스와 차별화된 새로운 기능(예: 게이밍 특화, 공간 음향 확장, 헬스·피트니스 연계 센서 탑재 등)이 예상되지만, 이를 뒷받침할 디테일은 아직 어떤 문서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에어팟 맥스 2 출시 직후 또 하나의 오버이어 헤드폰이 규제 문서에 등장했다는 점만으로도 애플의 오디오 전략이 ‘정적’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애플이 2026년 하반기 이후 어떤 제품을 실제 시장에 내놓느냐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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