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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노트북 꺼져도 야근하는 AI 비서”…구글 ‘제미나이 스파크’가 여는 24시간 에이전트 시대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구글이 연례 개발자회의 I/O 2026에서 24시간 상시 구동되는 개인용 AI 에이전트 ‘제미나이 스파크(Gemini Spark)’를 공식 공개하며, 생성형 AI 경쟁의 초점을 ‘챗봇’에서 ‘에이전트’로 본격 전환하고 있다.

 

스파크는 사용자가 노트북을 덮거나 스마트폰 전원을 꺼도 클라우드 상의 전용 가상머신(VM)에서 계속 돌아가는 구조로, “항상 켜져 있는 비서”를 표방한다.

 

24시간 돌아가는 클라우드 기반 개인 에이전트


스파크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의 디바이스 상태와 무관하게, 구글 클라우드의 전용 VM에서 24시간 작동하는 퍼스널 에이전트라는 점이다. 노트북을 닫거나 휴대폰을 꺼도 백그라운드에서 각종 작업을 계속 수행할 수 있어, 기존 ‘요청-응답형’ 챗봇과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

 

구글은 이를 위해 새 경량 파운데이션 모델 ‘제미나이 3.5 플래시(Gemini 3.5 Flash)’와 에이전트 개발 플랫폼 ‘안티그래비티(Antigravity)’를 스파크에 탑재했다. 이 조합은 이미지·비디오 생성, 에이전트 작업, 코딩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범용 모델을 표방하며, 장기·복합 작업을 클라우드에서 상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반응형 챗봇에서 능동적 파트너로”


스파크가 겨냥하는 지향점은 단순한 질문-답변 도우미가 아니라, 사용자의 ‘능동적 파트너’다. 예를 들어 매달 자동으로 신용카드 명세서를 분석해 숨은 수수료를 찾아내거나, 밤사이 쌓인 이메일·캘린더·할 일 목록을 분석해 매일 아침 ‘데일리 브리프(Daily Brief)’ 형태의 맞춤 브리핑을 제공하는 식이다.

 

또한 지메일, 구글 문서, 스프레드시트, 슬라이드 등에 흩어진 회의 기록·자료를 모아 상사에게 보낼 보고서 초안을 자동으로 작성해주고, 여러 앱을 잇는 복잡한 워크플로를 스스로 설계·실행하는 시나리오까지 상정돼 있다. 구글은 이 과정을 통해 제미나이를 “하루 몇 번 부르는 AI”에서 “하루 종일 사용자를 대신해 일하는 AI”로 재정의하려 한다.

 

워크스페이스·서드파티까지 잇는 ‘슈퍼 비서’


스파크는 초기부터 지메일, 구글 문서, 슬라이드 등 워크스페이스 전반과 긴밀하게 통합되며, 이를 기반으로 업무·일정·콘텐츠 생태계를 하나로 묶는 ‘슈퍼 비서’ 역할을 노린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스파크는 신용카드 분석, 회의 기록 정리, 보고서 작성 등 생산성 업무와 함께, 제미나이 앱에 통합된 이미지·비디오 생성 기능과도 연동해 콘텐츠 제작까지 포괄하는 구조다.

 

외부 생태계 연결도 강화된다. 구글은 MCP(Model Context Protocol)를 통해 수주 안에 30여 개 외부 앱·서비스와의 연결을 확대할 계획으로, 이는 캘린더·예약·쇼핑·콘텐츠 제작 등 서드파티 서비스까지 스파크의 워크플로에 편입시키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장기적으로는 개발자·기업용 에이전트에서 소비자용 에이전트로 범위를 넓혀 “수십억 사용자의 일상에 에이전트 기술을 심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월 100달러 ‘AI 울트라’…비용·수익모델 시험대

 

가격 정책도 눈에 띈다. 미국에서 스파크를 우선 활용할 수 있는 ‘구글 AI 울트라(Google AI Ultra)’ 신규 요금제는 월 100달러로 책정됐고, 기존 최상위 울트라 요금제는 월 250달러에서 200달러로 인하됐다. 스파크는 이번 주부터 일부 테스터에게 제공되며, 미국 AI 울트라 구독자를 대상으로는 다음 주부터 베타가 열린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제미나이가 9억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상시 에이전트 기능에 대한 프리미엄을 통해 추가 매출원을 모색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구글은 2026년 연간 자본 지출(캡엑스)을 1,800억~1,900억 달러 수준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2022년 대비 약 6배에 달하는 규모로, 대규모 데이터센터·AI 인프라 투자를 회수할 수 있는 고가 요금제 수요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AP2 결제 프로토콜”로 안전장치 강조


상시 에이전트 구조에서 핵심 리스크는 ‘의도와 다른 행동’이다. 구글은 에이전트가 이용자 의도와 다르게 결제를 진행하거나 민감 정보를 잘못 다루는 문제를 막기 위해 별도 결제 프로토콜 ‘AP2(Agent Payments Protocol)’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사용자는 브랜드·금액 한도 등을 미리 설정하고, 변조 방지 디지털 위임장을 통해 거래 내역을 검증하는 구조로 설계해, “AI가 마음대로 돈을 쓰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또한 구글은 스파크가 완전한 ‘옵트인(opt-in)’ 모델로 제공되며, 돈을 지출하거나 이메일을 발송하는 등 ‘하이 스테이크(high-stakes)’ 작업을 수행하기 전에는 반드시 사용자의 명시적 승인을 요청하겠다고 재차 밝혀, 규제·신뢰 이슈를 의식한 듯한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에이전트 전쟁의 포문…한국 시장 함의

 

이번 스파크 출시는 “에이전트형 AI”를 둘러싼 글로벌 빅테크 경쟁의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이미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이 각종 AI 에이전트·코파일럿을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구글은 제미나이 앱을 ‘비디오·이미지 생성, 일정 관리, 업무 기능을 한데 묶은 슈퍼앱’으로 포지셔닝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베타 접근권이 미국 울트라 구독자에 한정돼 있지만, 제미나이 앱의 글로벌 MAU가 9억 명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한국어 환경에서의 정식 지원 시점과 가격 정책, 워크스페이스·로컬 서비스와의 연계 범위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특히 상시 에이전트로서 스파크가 회계·법률·콘텐츠 제작 등 전문 서비스 영역에 어느 정도까지 침투할지, 그리고 개인정보·보안 규제와 어떻게 조응할지가 국내 기업·규제 당국 모두에게 새로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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