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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오케스트라PE 3배 잭팟 뒤엔 칼라일그룹의 쥐어짜기?…KFC코리아, 부채비율 805%·로열티 145억·경영진보상 148% '엑시트 이면의 그림자'

오케스트라PE, 3년 만에 KFC코리아 2000억 매각으로 3배 대박
KFC코리아, 매출 29% 늘었지만 로열티·소송 등 칼라일은 리스크 산적
부채비율 805%에 55%에 불과한 유동비율 '재무불균형'
148%나 급증한 경영진 보상은 '단기 엑시트용 쥐어짜기' 민낯
지급수수료 폭증과 진행 중인 법적 소송 '시한폭탄'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오케스트라 프라이빗에쿼티(PE)가 KFC코리아(대표이사 신호상)를 인수한 지 3년 만에 3배에 달하는 2000억원대 매각 대박을 터뜨렸다.

 

2025년 매출은 3779억원으로 전년 대비 29.3%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그 이면에는 뼈아픈 페인포인트(Pain Point)가 자리하고 있다. 본사에 지급하는 막대한 로열티와 급증한 지급수수료, 그리고 법적 소송까지 겹치며 사모펀드 특유의 '단기 쥐어짜기식' 경영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형은 커졌지만…급증한 판관비와 로열티 부담

 

3월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KFC코리아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2025년 매출액은 3779억원으로 전년(2922억원) 대비 2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7억원을 기록해 전년 163억원 대비 50.8%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143억원으로 전년(99억원) 대비 44.9%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6.5%로 집계됐다.

 

겉보기에는 화려한 성적표지만, 세부 내역을 들여다보면 우려스러운 대목이 적지 않다.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는 2452억원으로 전년(1970억원) 대비 24.4% 급증했다. 특히 글로벌 본사(KFC Restaurants Asia Pte. Ltd.)에 지급하는 기술사용료(로열티)는 145억원으로 전년(119억원) 대비 21.9%나 늘었다. 가맹사업 확대와 신규 점포 개설에 따른 용역료까지 더해지며 본사로 빠져나가는 국부 유출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다.

 

게다가 지급수수료 역시 495억원으로 전년(333억원) 대비 48.6% 급증했다. 지급수수료는 홍보 및 마케팅 대행 수수료, 법률 자문 및 회계 감사 수수료, 외부 용역 및 컨설팅 비용 등과 같이 외부 전문가나 기관에 의뢰한 서비스 비용을 말한다. 지급수수료의 급증은 홍보대행사(피알원과 계약), 법무법인, 특수관계사 컨설팅 등 외부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모펀드 지배구조의 민낯…경영진 보상 '껑충'

 

오케스트라PE 체제 하에서 주요 경영진에 대한 보상은 크게 늘었다. 주요 경영진에게 지급된 단기종업원급여는 24억원으로 전년(9억 6800만원) 대비 무려 148% 급증했다. 퇴직급여 역시 1억 3100만원으로 전년(7600만원) 대비 크게 늘었다. 사모펀드가 단기 실적 개선을 이끈 경영진에게 두둑한 보상을 챙겨주는 전형적인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반면, 회사의 재무 건전성 지표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2025년 말 기준 결손금은 14억원으로 전년(167억원) 대비 대폭 줄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부채총계는 2170억원으로 자본총계(269억원)를 크게 웃돌며, 부채비율은 무려 805%에 달한다. 유동부채(925억원)가 유동자산(511억원)보다 많아 유동비율은 55.2%에 불과해 단기 지급 능력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가맹사업 무리한 확장과 소송 리스크

 

KFC코리아는 2024년 4월 가맹 1호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뛰어들었다. 직영점 위주의 운영에서 벗어나 가맹점을 늘리며 외형을 빠르게 키웠다. 2025년 5월 기준 가맹점은 28곳으로 확대됐고, 전체 매장 수는 206곳에 달한다. 이러한 무리한 확장은 지급수수료 급증(495억원, 전년 대비 48.6% 증가)으로 이어졌다.

 

법적 리스크도 도사리고 있다. 현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수익금 지급 청구 소송(소송가액 5억 2600만원)이 진행 중이며, 2026년 2월 1심 판결 선고에 따라 회사는 1억 6300만원의 소송충당부채를 계상했다. 가맹사업 확대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추가적인 분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KFC코리아의 사모펀드 주도 단기 외형 성장 이면에는 800%가 넘는 기형적인 부채비율과 55%에 불과한 유동비율이라는 심각한 재무 불균형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특히 본사로 빠져나가는 145억원의 로열티와 148%나 급증한 경영진 보상은 전형적인 '단기 엑시트용 쥐어짜기'의 민낯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가맹사업 확대로 인한 지급수수료 폭증과 진행 중인 법적 소송은 향후 칼라일 체제에서도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오케스트라PE는 730억원에 인수한 KFC코리아를 칼라일그룹에 2000억원에 매각하며 화려하게 퇴장했다. 하지만 남겨진 KFC코리아는 막대한 부채와 로열티 부담, 그리고 가맹사업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새 주인이 된 칼라일그룹이 이 '상처뿐인 영광'을 어떻게 치유해 나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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