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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랭킹연구소] 오너家 CEO 80대, 강병중·손경식·이명근·김동녕 vs 40대, 구웅모·권혁민·이규호·서진석·김동관…전문경영 50대 CEO, 김정규·정현석·김대일

대기업 CEO, 경험 많은 내부 출신·기술 중심으로 재편
리더스인텍스, 500대 기업 370개사 510명 비교 분석
평균 연령 60세 회귀…내부 승진형 인사 84%
재무·영업통 감소 두드러져…여성 CEO 증가에도 여전히 2%대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지형이 ‘내부 출신’과 ‘기술 현장형’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내부 승진형 CEO 비중은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직무별로는 생산·제조·연구개발(R&D) 등 기술형 CEO가 늘어난 반면 재무와 영업·마케팅 출신은 감소했다. 평균 연령도 다시 60세 선으로 올라서며 풍부한 경험과 조직 이해도를 중시하는 흐름이 포착됐다.

 

5월 1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올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70개사 CEO(대표이사) 현황을 지난 3년과 비교 분석한 결과, 전체 CEO 수는 2023년 545명에서 2024년 534명, 2025년 517명, 2026년 510명으로 3년새 35명(-6.4%) 감소했다.

 

500대 기업 CEO 평균 연령은 60세로 올라섰다. 2023년 59.1세였던 평균 연령은 지난해 59.8세를 거쳐 올해 60.0세를 기록했다. 한때 50대 후반대로 내려가는 흐름이 나타났지만 다시 60세 선으로 회귀한 것이다.

 

실제 올해 신규 선임 CEO 가운데도 60대 후반 베테랑들이 적지 않았다. 도세호(68) 삼립(옛 SPC삼립) 각자대표이사 사장과 유영환(67) 효성티앤씨 무역부문 대표이사 부사장 등은 모두 그룹 내에서 장기간 경험을 쌓아온 내부 출신 인사들이다.

 

여성 CEO는 소폭 증가했다. 지난 3년 12명에 머물렀던 여성 CEO가 올해 14명으로 늘었다. 전체 CEO 중 여전히 2%대에 불과하지만, 남성 CEO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여성은 정체 흐름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CEO 이력을 직무별로 살펴보면, 재무 출신이 감소한 반면 기획·전략 출신 강세가 한층 두드러졌고, 기술 중심의 R&D 및 제조 분야에 정통한 CEO 비중도 늘었다.

 

기획·전략 출신 CEO 비중은 2023년 35.6%(194명)에서 올해 42.6%(217명)까지 상승했다. 3년 전보다 23명 늘어 증가율도 11.9%에 달했다.

 

R&D와 생산·제조 분야 출신의 기술형 인사도 늘었다. R&D 출신 CEO는 올해 35명(6.9%)으로 3년 전(32명)보다 소폭 증가했고 생산·제조 출신 역시 같은 기간 27명(5.0%)에서 29명(5.7%)으로 확대됐다. 절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주요 직무 가운데 증가 흐름을 보인 몇 안 되는 분야다.

 

일례로 최영일 현대자동차 국내생산담당 대표이사 부사장은 차량 개발·생산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생산기술 전문가다. 김상경 에스에프에이(SFA) 대표이사 전무 역시 자동화 설비 분야 경험이 풍부한 현장 기술통이다.

 

반면 영업·마케팅 출신 CEO는 감소폭이 컸다. 2023년 10.3%(56명)에서 지난해까지 10%대를 유지해오던 비중이 올해는 8.2%(42명)까지 낮아졌다.

 

LG전자는 조주완(64) 사장 후임으로 30년 넘게 가전 한우물을 판 대표적 기술형 경영자인 류재철 사장을 선임했고, LG화학 역시 영업·마케팅 전문가인 신학철 부회장 후임으로 첨단소재사업 분야 경험이 풍부한 김동춘 사장을 내세웠다.

 

재무통 CEO 역시 줄었다. 재무 출신 비중은 2023년 19.4%(106명)에서 올해 18.8%(96명)로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 CFO 출신인 서강현 사장 후임으로 생산·기술 분야 전문가인 이보룡 사장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내부 출신 CEO 비중은 84.5%(431명)로 최근 4년 중 가장 높았다. 2023년 80.0%에서 매년 상승세를 이어간 결과다. 특히 올해 신규 부임 CEO 58명 가운데 47명이 내부 승진형 인사로 분류됐다.

 

앞서 언급된 류재철·이보룡 대표 등이 내부 출신 중에서도 기술형 CEO라면, 송규종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주우현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이사 전무는 주로 전략·기획 분야를 거친 인사들이다. 송 대표는 1992년 입사 후 건설·재무·경영기획을 두루 경험했으며, 주 대표 역시 호남석유화학 시절 입사해 전략·기획 분야 중심으로 경력을 쌓아왔다.

 

여성 CEO는 올해 14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수미 OCI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30여년간 OCI에서 재무·기획 업무를 맡아온 정통 내부 출신으로, 지난해 각자대표 부사장에서 올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그룹 계열 광고회사 이노션은 김정아 대표를 선임하며 창사 첫 여성 CEO를 맞았고, LG생활건강은 이정애 대표에서 이선주 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계속해서 여성 CEO 기조를 이어갔다.

 

최고령 CEO그룹은 예년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강병중(87) 넥센그룹 회장 겸넥센타이어 대표), 손경식(87) CJ그룹 회장 겸 CJ제일제당 대표, 이명근(82) 성우하이텍 회장, 김동녕(81) 한세그룹 회장 겸 한세예스24홀딩스·한세실업 대표 등이 80대 고령에 속한다. 모두 오너 또는 오너일가 경영자다.

 

40대 젊은 CEO그룹 역시 오너일가 중심이었다. 최연소는 37세의 구웅모 엘티(LT) 대표이사 전무였다. 권혁민(40) 도이치모터스 대표이사 부회장, 이규호(42) 코오롱 대표이사 부회장, 서진석(42) 셀트리온 대표이사 사장, 김동관(43) 한화그룹 부회장 등도 40대 초반 CEO들이다. 컬리 창업자인 김슬아(43) 대표를 제외하면 재계 오너 3·4세라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오너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 가운데 비교적 젊은 축은 50대 초반이었다. 김정규(50) SK스퀘어 대표이사 사장, 정현석(51)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이사 부사장, 김대일(53)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부사장 등이 이에 해당한다.

 

CEO 출신 대학은 학부 기준으로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가 여전히 40%를 넘으며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SKY 내에서 서울대 비중은 감소한 반면 고려대 출신 비중은 오히려 확대됐다.

 

서울대 출신 CEO는 2023년 107명(19.6%)에서 올해 91명(17.8%)으로 16명(-15.0%) 줄었다. 연세대는 70명(12.8%)에서 67명(13.1%)으로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고려대는 56명(10.3%)에서 60명(11.8%)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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