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7 (일)

  • 흐림동두천 22.2℃
  • 흐림강릉 20.8℃
  • 흐림서울 22.7℃
  • 맑음대전 28.0℃
  • 대구 21.2℃
  • 울산 19.8℃
  • 구름많음광주 28.1℃
  • 부산 23.2℃
  • 맑음고창 28.0℃
  • 흐림제주 21.9℃
  • 흐림강화 22.4℃
  • 구름많음보은 25.5℃
  • 구름많음금산 27.4℃
  • 구름많음강진군 28.0℃
  • 흐림경주시 20.0℃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인류의 압도적 '오른손 선호'의 비밀 풀렸다…"직립 보행과 뇌 크기가 결합, 진화적 산물"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인류의 압도적 오른손 선호가 ‘언어·도구·유전자’가 아니라 ‘직립 보행과 뇌 크기’라는 두 가지 진화 축으로 상당 부분 설명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BBC, eurekalert, journals.plos, dailybeirut, scientificamerican에 따르면, 모든 문화권에서 약 85~90%가 오른손을 쓰는 현상은 그동안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지만,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은 이를 영장류 전체 데이터를 통해 정량 분석해 “인간 특유의 이족보행 해부 구조와 비정상적으로 큰 뇌가 결합해 나타난 진화적 산물”이라는 가설을 통계적으로 뒷받침했다.

 

41종·2,025개체로 검증한 ‘손잡이 가설 종합 세트’


이번 연구는 옥스퍼드대 인류학·박물관 민족지학부 토마스 A. 퓌셸(Thomas A. Püschel) 박사와 레이철 허위츠(Rachel M. Hurwitz), 레딩대 크리스 벤디티(Chris Venditti) 교수가 공동 수행했으며, 국제 학술지 《PLOS Biology》 4월 27일자에 “Bipedalism and brain expansion explain human handedness(직립 보행과 뇌 확장이 인간의 손잡이를 설명한다)”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옥스퍼드대는 5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논문을 대중에 소개했다.

 

연구팀은 원숭이·유인원을 포함한 41종 인류/영장류에서 총 2,025개체의 손 사용 데이터를 메타분석하고, 계통발생(phylogeny)을 반영한 베이즈 통계 모델을 적용해 손잡이 방향(MHI: mean handedness index)과 강도(MABSHI: mean absolute handedness index)를 동시에 추정했다. 이 과정에서 도구 사용, 식이, 서식지(수목성 vs 지상성), 체중, 사회 구조, 뇌 크기(두개강 용적), 이동 방식(이족보행 vs 나무 타기 등) 등 기존에 제기된 주요 가설들을 하나의 모형 안에 넣고 상대적 설명력을 비교한 것이 특징이다.

 

분석 결과, 호모 사피엔스의 MHI는 약 0.76으로 추정돼, 0에 가깝게 분포한 다른 영장류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극단적 오른손 편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을 제외한 축소 모델이 예측한 평균 MHI(0.0 근처)와도 극명한 대비를 이뤄, 인류는 영장류 전체 손잡이 분포에서 통계적으로 뚜렷한 이상값(outlier)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직립 보행과 뇌 크기를 넣자 ‘이상값’이 사라졌다

 

하지만 뇌 크기(두개강 용적)와 팔다리 길이 비율(intermembral index)을 모형에 추가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팔다리 비율 지수는 팔 길이에 대한 다리 길이의 비를 나타내는 지표로, 값이 낮을수록 다리가 상대적으로 길어 이족보행에 더 특화된 해부 구조를 의미한다. 연구팀이 이 두 변수를 포함하자, 인간의 극단적인 오른손 편향은 더 이상 통계적 이상값이 아니게 되었고, “큰 뇌 + 길어진 다리(강한 이족보행 적응)”라는 조합 위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 패턴으로 설명 가능해졌다.

 

논문 저자들은 “인간의 손잡이는 단일한 유전자 스위치나 도구 사용 같은 특수한 행동 한 가지로 설명되기보다는, 직립 보행 과정에서 손이 이동 기능에서 해방되고, 이후 뇌가 크게 확장되면서 기능적 비대칭성이 강화된 결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론짓는다. 다시 말해 오른손잡이는 인간만의 고유 현상이지만, 그 뿌리는 영장류 전체에 공통된 ‘이동 방식과 뇌 구조의 연속선상’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심원한 시간 속의 기울기… 아르디피테쿠스에서 호모 사피엔스까지


이 연구의 또 다른 핵심은 멸종한 호미닌(인간 계통)까지 모델을 확장해 “시간을 가로지르는 손잡이의 기울기”를 추적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화석에서 추정 가능한 뇌 용적과 팔다리 비율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르디피테쿠스(Ardipithecus), 오스트랄로피테쿠스(Australopithecus), 호모 에르가스터(Homo ergaster),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 네안데르탈인(Neanderthals), 호모 플로레시엔시스(Homo floresiensis) 등 주요 호미닌 종의 MHI를 예측했다.

 

모델에 따르면, 초기 호미닌인 아르디피테쿠스와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현생 대형 유인원과 유사한, 비교적 약한 수준의 오른손 선호를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후 호모 속이 등장하면서 두개강 용적이 커지고(유의미한 뇌 확대, encephalization), 다리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어지면서 이족보행이 강화되자, 호모 에르가스터·호모 에렉투스·네안데르탈인으로 이어지는 계통에서 오른손 편향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패턴이 나타났다.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는 이 추세의 정점에 위치하며, 인류 집단에서 관측되는 약 85~90% 수준의 오른손 비율을 잘 설명한다.

 

예외도 있었다.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의 1m 안팎 키와 작은 뇌 용적 때문에 ‘호빗’으로 불리는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는 예상보다 훨씬 약한 오른손 편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진은 그 이유로 “비정상적으로 작은 뇌”와 “직립 보행과 나무 타기가 혼재된 이동 방식”을 제시하며, 이 종이 해부·행동 특성상 오히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 더 가깝다는 기존 논의와도 맞닿는다고 설명한다.

 

‘언어·도구·유전자’ 중심 가설에 제동…“지나치게 인간 중심적”


이번 연구가 모든 손잡이 논쟁을 종결짓는 것은 아니다. 논문에 따르면, 도구 사용·사회 구조·서식 환경 등 여러 예측 변수는 호모 사피엔스를 포함했을 때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설명력을 보였고,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 표본에서는 일관된 패턴이 나타나지 않았다. 저자들은 이를 두고 “기존 가설 상당수가 지나치게 인간 중심적(overly anthropocentric)”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언어와 좌뇌 특화, 도구 기술, 특정 유전자 변이 등을 손잡이의 주된 원인으로 간주했던 기존 문헌과도 대비된다. 예컨대 일부 유전학 연구는 왼손잡이와 연관된 DNA 변이를 보고하며 손잡이의 유전 비율을 25% 수준으로 추정해 왔다. 하지만 이번 옥스퍼드 연구는 “유전·언어·도구가 중요한 퍼즐 조각일 수는 있어도, 영장류 진화 전체 스펙트럼에서 관측 가능한 해부학·행동 변수 중에서 인간의 극단적 오른손 편향을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은 결국 이족보행과 뇌 확장”이라는 점을 계통 비교 데이터로 보여줬다는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인류의 행동 비대칭성 연구에서 ‘인간만의 특수성’을 논하기 전에, 먼저 영장류 전반의 일반적 패턴과 그 위에서의 인간 위치를 계량적으로 따져야 한다”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며, 향후 추가 화석 발견과 고인류학 자료 축적을 통해 모델 정밀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빅테크칼럼] 프랑스 AI 군사 시스템 ‘아르카디아’, 팔란티어 메이븐에 도전장…유럽 안보의 새 변수 되나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프랑스 육군이 AI 기반 전장 지휘 시스템 ‘아르카디아(Arcadia)’를 앞세워 NATO 표준으로 채택된 팔란티어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aven Smart System·MSS NATO)’에 정면 도전장을 던졌다. 이번 행보는 전장 AI까지 ‘디지털 주권’을 확보하려는 유럽의 전략적 승부수이자, 방산·AI 산업 지형을 뒤흔들 수 있는 중장기 변수로 평가된다. 프랑스판 메이븐 ‘아르카디아’의 실체 프랑스 육군은 NATO가 2025년 팔란티어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해 연합 지휘·정보 분석의 핵심 도구로 활용하기 시작한 직후, 자체 AI 지휘 체계 아르카디아를 ‘유럽판 메이븐’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NATO는 메이븐이 생성형 AI·머신러닝·대규모 언어모델을 활용해 “안전하고 공통된 작전 역량”을 제공한다고 평가하며 작전 지원 체계로 채택한 바 있다. 프랑스군 부사령관 패트릭 쥐스텔(Patrick Justel) 장군은 이 시스템을 유럽 내 NATO 동맹국에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6월 NATO 연합훈련에서 실제 전장 시나리오에 투입해 성능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미군이 장기간 실전에서 다듬은 팔란티어 메이븐과 달

[빅테크칼럼] 벤지오, AI 질주에 제동 걸다…"통제할 방법을 모르는 AI를 세상이 만들고 있다" 경고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요슈아 벤지오가 다시 한 번 AI 업계의 속도전에 경고음을 울렸다. 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리가 통제할 방법을 모르는” 시스템을 세상이 만들고 있다며, 자율적 AI 에이전트의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 공조를 촉구했다. 벤지오는 “지금 우리는 완전한 통제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직설적으로 말했고, 해법이 국가 단위가 아니라 글로벌 거버넌스 차원에서 나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핵심은 기술의 유용성이 아니라 통제 불가능성이다. LawZero가 공개한 연구 설명에 따르면 벤지오가 구상한 ‘Scientist AI’는 목표를 추구하는 에이전트형 AI와 달리, 세상을 이해하고 예측하되 자체 목표를 갖지 않는 안전 중심 시스템이다. LawZero는 또한 “현재의 첨단 AI 시스템은 공공안전과 보안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통제 불가의 인간 통제 상실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적시했다. 이는 벤지오가 단순한 철학적 우려가 아니라, 기술 설계 자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겠다고 나선 배경을 보여준다. 벤지오의 경고는 국제적 연구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2025년 1월 공개된 국제 AI 안전 보고서는 100명의 AI 전문가가

[내궁내정] 너의 췌장을 살리고싶어? 망가뜨리는 7가지 습관·살리는 4가지 습관…'침묵의 장기' 췌장의 의미·흥미·재미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췌장은 혈당을 조절하고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침묵의 핵심 장기’이며, 한 번 망가지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생활습관 차원의 선제 관리가 필수다. 특히 흡연·과음·고지방·고당 식습관과 비만, 운동 부족이 췌장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췌장염·당뇨병·췌장암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것이 주요 의료기관과 국가기관의 공통된 경고다. 1. 췌장은 어떤 장기인가 … “소화 공장 + 혈당 관제탑” 서울아산병원 인체정보에 따르면 췌장은 위 뒤쪽에 숨듯이 자리한 후복막 장기로, 길이 약 15cm 남짓의 납작한 장기지만 소화와 혈당 조절을 동시에 맡는 복합 ‘이중 모듈’이다. 췌장은 외분비 기능으로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분해하는 소화효소(아밀라아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