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나폴레옹이 “프랑스, 군대, 조세핀”을 사랑했다면, 마이클 잭슨이 목숨처럼 끌어안고 놓지 않았던 세 축은 "노래, 동물, 그리고 어린이"였다고 볼 수 있다.
1984년, 펩시콜라 광고 촬영 현장에서 벌어진 화재 사고는 마이클 잭슨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기록된다. 당시 무대 폭죽에서 튄 불꽃이 그의 머리카락에 옮겨 붙어 2~3도 화상을 입었고, 피부 재건술까지 받는 큰 부상을 당했다.
이 사고 이후 그는 펩시와 약 150만 달러 규모의 합의에 도달했고, 국내외 보도에 따르면 이 합의금 전액을 기부해 ‘마이클 잭슨 화상 센터’ 설립에 사용했다. 해당 센터는 화상 및 백반증 환자 치료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소개된다.
그의 기부 행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공연 수익금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어린이 병원인 ‘마이클 잭슨 어린이 병원’을 짓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구상이 완전한 형태로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어린이 병원과 화상센터를 향한 기부는 그의 활동에서 고정적으로 등장한 테마였다.
그는 끝까지 스스로를 “엔터테이너”라고 불렀지만, 실제로는 노래와 춤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봉합하고 세상과 연결되는 유일한 언어를 만들어냈다. 스튜디오와 무대는 그에게 권력의 공간이 아니라, 유년기에 박탈당한 자존과 존재감을 되찾는 치유의 장소에 가까웠다. 음악이 없었다면, 마이클 잭슨이라는 존재는 성립하지 않았고, 그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사람처럼 살았다.
‘몰랐던 비밀’ 목록에서는, 그가 항상 착용하던 검은 손목 밴드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 팔찌는 “전 세계 어린이 팬들과 아픈 아이들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의 상징물”이었다는 주변 증언이 소개됐다. 다만 검은 팔찌를 항상 착용했다는 사실 자체는 당시 사진과 영상으로 확인된다.
한국 내한 공연과 관련해서도 기부의 흔적은 남아 있다. 내한 당시, 그는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를 지원해 5명의 생명을 구했다는 방송인의 증언이 소개됐고, 자선 콘서트와 방송을 통해 상당한 기부금이 조성됐다.
결국 펩시 광고 화상사고, 화상센터 설립 기부, 한국에서의 심장병 어린이 지원, 어린이 병원에 대한 구상은 모두 기록으로 남아 있다. 어린이와 환자를 향한 그의 반복적인 언급과 행동을 고려할 때, “아이들을 향한 관심을 상징하는 장치=검은 팔찌”라는 해석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그는 고압산소실(하이퍼바릭 체임버)에서 잠을 잔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를 보도한 언론 사진도 공개됐다. 이는 영생·치유에 대한 일종의 상징처럼 소비됐지만, 동시에 “생명 연장에 대한 현대인의 욕망을 몸으로 실험한 스타”라는 문화적 해석도 가능하다.
어린이에 대한 집착과 기부, 그리고 고압산소실은 한 축에서 “이상한 괴짜” 이미지로 소비됐지만, 다른 축에서는 “어른이 된 후에도 끝내 아이의 시선을 버리지 못한 인간”의 징후로 읽힌다.
결국 검은 팔찌, 화상센터와 어린이 병원에 대한 기부,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지원, 그리고 네버랜드로 초대된 아이들의 웃음까지, 그를 따라다니는 수많은 장면의 중심에는 늘 아이들이 서 있었다.
마이클 잭슨은 “나에겐 어린 시절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타인의 유년기를 지키는 일을 자기 구원의 형식처럼 집요하게 반복했다. 노래는 그 아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였고, 동물은 그 아이들과 함께 놀기 위한 친구였으며, 네버랜드는 아이들이 빼앗기지 않아야 할 세계의 모형이었다.
나폴레옹이 전쟁과 제국을 통해 자신을 증명했다면, 마이클 잭슨은 노래, 동물, 어린이를 통해 “상처난 천재가 끝까지 지키고 싶었던 세계”를 증명하려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