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7 (월)

  • 맑음동두천 26.4℃
  • 구름많음강릉 24.1℃
  • 맑음서울 27.3℃
  • 맑음대전 27.4℃
  • 구름많음대구 26.9℃
  • 맑음울산 26.0℃
  • 맑음광주 29.1℃
  • 맑음부산 28.7℃
  • 맑음고창 27.4℃
  • 구름많음제주 26.6℃
  • 맑음강화 25.3℃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5℃
  • 맑음강진군 29.0℃
  • 맑음경주시 25.3℃
  • 구름많음거제 26.9℃
기상청 제공

월드

[이슈&논란] 시진핑 "미국은 쇠퇴하는 국가" 발언에 트럼프 "전적 동의, 바이든 탓"…아전인수 해석으로 '내러티브 정치' 치환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 국빈 방문 첫날, 시진핑 국가주석의 ‘미국은 쇠퇴하는 국가’ 발언을 정면돌파 대신 ‘재해석’하는 방식을 택했다.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시 주석이 미국을 ‘어쩌면 쇠퇴하는 국가’라고 우아하게 표현했을 때, 그것은 조 바이든 행정부 4년 동안 우리가 입은 막대한 피해를 두고 한 말”이라며 “그 점에서 시 주석은 100% 옳았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중국발 ‘미국 쇠퇴론’을 바이든 책임론과 자신의 치적 홍보용 도구로 전환한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 글에서 “2년 전만 해도 우리는 실제로 쇠퇴하는 나라였다”고 규정하면서도, 그 쇠퇴의 시점을 바이든 집권기로 한정했다. 반대로 자신이 재집권한 뒤 16개월 동안 미국이 “놀라운 도약”을 이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가”로 다시 떠올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근거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증시, 외국인 투자 확대, 군사력 강화를 열거했다.

 

실제로 금융전문매체 벤징가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2기 1년 차 동안 S&P500 ETF(SPY)는 15.7%, 나스닥100 ETF(QQQ)는 19.0%, 다우지수 ETF(DIA)는 13.5% 상승해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지표 개선이 전적으로 트럼프의 정책 효과인지, 글로벌 유동성과 기술주 랠리의 연장선인지는 별도의 분석이 필요한 지점이다.

 

문제는 시진핑의 ‘쇠퇴하는 국가’ 발언 자체가 언제,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가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미디어들은 “시 주석이 실제로 미국을 ‘쇠퇴하는 국가’에 비유한 발언이 언제,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았다”고 전하며, 트럼프 역시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나온 것인지, 이전 발언이나 중국 내 논평을 옮긴 것인지 명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트루스 소셜 글이 올라온 시점의 외교무대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했다. 시진핑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군 의장대 사열과 예포로 트럼프를 맞이했고, 두 정상은 1975년 제럴드 포드 이후 현직 미 대통령으로는 두 번째로 천단(Temple of Heaven)을 함께 찾았다.

 

이번 방중에는 일론 머스크, 애플 CEO 팀 쿡, 엔비디아 CEO 젠슨 황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도 대거 동행해, ‘미·중 디커플링’ 담론과는 다른 현실의 이해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BBC와 CNBC는 이번 회담을 “화려한 의전과 여전한 갈등이 공존한 정상외교”로 규정하며, 겉으로는 ‘황제급 대접’ 속에 실질 성과는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의전의 화려함과 달리, 회담 내용은 긴장 요소가 뚜렷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은 트럼프에게 “대만 문제를 잘못 다룰 경우 충돌, 심지어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양국 관계 전체를 심각한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백악관이 공개한 회담 결과에는 대만 언급이 빠진 채 “경제 협력에 초점을 맞춘 생산적인 회담”이라는 원론적 표현과 중국 내 미국 기업의 시장 접근 확대, 미국 산업에 대한 중국 투자 확대 논의 정도만 담겼다. 핵심 갈등 현안은 비공개 경고로 남기고, 공식 문서에서는 ‘위험한 단어’를 지우는 전형적인 강대국 외교의 양면이 드러난 셈이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2017년 이후 첫 트럼프 방중이자, 약 9년 만에 이뤄진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회담은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치솟는 국제 에너지 가격, 2025년 10월 한·미·중이 한국에서 어렵사리 도출한 ‘불안정한 무역 휴전’이라는 복잡한 지정학·경제 환경 속에서 열렸다.

 

특히 올해 초 미국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긴급 권한을 제한하는 판결을 내린 이후, 양측 모두 추가적 관세 전쟁보다는 기존 휴전 유지에 방점을 찍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국제금융센터 등에서 제기됐다. 그럼에도 공동성명 없이 각자 입장만 내놓고 회담을 마무리한 점은 “갈등 관리 의지는 확인됐지만, 구조적 패권 경쟁은 여전하다”는 평가를 뒷받침한다.

 

중국 내 여론·담론 지형도 트럼프의 이번 메시지 배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뉴욕타임스 분석에 따르면, 중국 관영매체와 학계에서는 최근 미국의 국력을 ‘쇠퇴하는 패권’으로 규정하고, 트럼프를 “미국 정치 쇠퇴의 가속자”로 지목하는 논평이 이어지고 있다. 극단적인 정치 양극화, 의회·사법부의 기능 마비, 반복되는 연방정부 셧다운 위기가 그 근거로 제시된다.

 

트럼프의 이번 게시물은 이러한 중국발 서사를 정면으로 뒤집어, “쇠퇴는 바이든의 유산, 부상은 나의 성과”라는 이분법적 프레임을 국내 지지층과 국제 투자자에게 동시에 각인시키려는 시도로 읽힌다.

 

결국 베이징 정상회담은 겉으로는 황제식 의전, 안으로는 대만·무역·안보 현안을 둘러싼 냉랭한 기 싸움, 그 위에 트럼프 특유의 ‘내러티브 정치’가 덧칠된 장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뉴욕 구치소 마두로 옥중 사진 미스터리, 누가 찍고 올렸나…‘옥중 부활’ 메시지, 베네수엘라 정치로 번졌다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공식 X 계정과 텔레그램에는 8월 30일(현지시간) 회색 운동복 차림으로 V자를 그리는 사진 2장이 올라왔다. 사진 파일에는 6월 25일 촬영으로 보이는 날짜가 표시됐지만, AFP, DW는 사진의 진위와 구치소 촬영·반출 승인 여부를 독립적으로 검증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마두로 측 계정은 “신께서 길을 열어주실 것이며 베네수엘라는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CBS와 알자지라에 따르면, 미국에 구금 중인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옥중 브이(V)’ 사진은 그가 건재하다는 정치적 신호를 노린 이미지로 읽힌다. 그러나 사진 촬영자와 외부 반출·게시 경로, 구치소의 사전 승인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AFP도 독립 검증에 실패했다고 밝혀 사진 자체보다 유통 경로의 불투명성이 더 큰 쟁점으로 떠올랐다. 두 장의 사진, ‘투옥된 지도자’의 연출 마두로 전 대통령의 공식 X 계정과 텔레그램 게시문은 “이 사진들을 손주들과 아이들, 우리를 사랑하는 모든 고귀한 사람들에게 사랑과 희망의 작은 선물로 보낸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어 “우리는 여러분의 사랑으로 가득 찬 마음으로 굳건히

[이슈&논란] 트럼프, 이란 하르그섬 '산산조각 AI 영상' 게시한 까닭…‘가짜 폭격’도 진짜 리스크 "군사·물류·금융 압박 3중주"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이 “산산조각 나고 있다”고 주장하며 AI로 생성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게시했다. 다만 같은 날 미군의 라라크섬 로켓 발사대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격, 호르무즈 해협 항행 급감, 대이란 금융 제재 강화가 겹치면서 시장이 주목해야 할 핵심은 ‘하르그섬 공격의 진위’보다 에너지·해상물류·금융을 동시에 겨냥한 확전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AI 영상과 실제 타격의 경계 트럼프 대통령은 8월 30일 밤(미국 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항공기 내부 시점에서 석유 저장탱크와 정박 중인 유조선 등이 폭발하는 장면의 영상을 올리고 “Kharg Island being blown to smithereens!!! President DJT”라고 적었다. 그러나 게시 후 수 시간 동안 하르그섬이 실제 공격받았다는 독립적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로이터는 AI 조작 영상 탐지 소프트웨어 분석을 근거로 해당 영상이 합성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란 측 반응도 초기에는 엇갈렸다. 보도 초기 이란 관영 매체의 즉각적인 확인은 없었으나, 이후 이란 당국자는 해당 게시물을 “웃기는 일(laugh

[이슈&논란] WSJ, 북한 스마트폰 직접 테스트해 보니…‘주머니 속 감시국가’ 북한 스마트폰의 두 얼굴 "모바일을 통치 도구로"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북한에서 밀반출된 스마트폰이 겉보기에 일반 휴대폰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사용자의 거의 모든 행동을 감시하도록 설계된 국가 감시 도구라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월 28일(현지시간) 북한에서 반출된 스마트폰을 직접 분석한 탐사 보도를 공개했다. 이 기기는 통화·문자·결제 등 일상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사용자가 입력하고 열람하는 행동을 국가가 추적·통제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의 모바일 확산은 디지털 개방의 신호라기보다, 폐쇄형 네트워크와 단말기 수준의 검열을 결합한 ‘통제된 디지털화’의 확장으로 해석된다. WSJ가 들여다본 ‘해양 701’ WSJ는 28일(현지시간) 윤다슬(Dasl Yoon) 기자가 탈북한 전 북한 군인이 북한에서 밀반출된 스마트폰을 함께 살펴보는 5분 2초 분량의 영상 보도를 공개했다. 분석 대상은 2023년 생산된 북한산 중급형 스마트폰 ‘해양 701’로 알려졌으며, 겉모습과 기본 운영 방식은 안드로이드 기반 일반 스마트폰과 유사하다. 그러나 WSJ는 기기 내부를 확인한 결과, "북한 정권이 사용자가 입력하는 것과 보는 것을 감시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고 보도했다. 기기

[공간사회학] “호수 다음은 바다? 어디까지 바꿀까"…트럼프식 간판 정치, 지도·외교·언론을 뒤흔들다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접한 온타리오호를 미국 연방정부 표기상 ‘아메리카호(Lake America)’로 바꾼 데 이어 대서양과 태평양까지 개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미국 내 연방기관의 지도·문서·데이터베이스에 적용되는 행정 조치일 뿐, 캐나다·국제기구·민간 지도 플랫폼에 동일한 이름을 강제할 법적 효력은 없다. 호수에서 대양으로 번진 ‘명명 정치’ 트럼프 대통령은 8월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부르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우리는 만(gulf)을 하나 갖고, 호수도 하나 갖게 됐다. 이제 필요한 것은 바다”라며 “대서양 및·또는 태평양의 이름을 바꿀 수도 있고, 둘 다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서양·태평양의 개명은 행정명령이나 입법 절차로 구체화되지 않은 대통령의 발언 단계다. 백악관이 공개한 행정명령은 내무장관이 미국 지명위원회(Board on Geographic Names)와 협의해 30일 이내에 연방 지명정보시스템(GNIS)에서 ‘Lake Ontario’를 ‘Lake America’로 변경하고, 기존 명칭에 대한 참조를 삭제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지구칼럼] 네팔 재난, ‘대홍수·지진’ 아니라 빙하붕괴였다?…빙하붕괴가 만든 30분짜리 9m 급류, 히말라야의 '경고'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 히말라야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는 단순한 집중호우나 지진 피해가 아니라, 고지대의 빙하·암석 붕괴와 토석류가 연쇄적으로 빚은 복합 산악재난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처음 규모 4.4 지진으로 분류했던 관측 신호를 재분석한 뒤, 실제 지진이 아니라 규모 5.2에 해당하는 빙하붕괴·토석류 사건이었다고 정정했다. Reuters, thehindu.com, globalnation.inquirer.net에 따르면, 8월 26일(현지시간) 발생한 이 재난으로 네팔에서 시신 157구가 수습됐고, 티베트 쪽 사망자 3명을 더해 최소 16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네팔 당국은 관광객 403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으며, 이 가운데 외국인은 341명이다. 피해 지역의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 인근에서는 한국인 9명도 연락이 끊긴 상태로 전해졌다. 지진처럼 관측된 ‘빙하·암석 산사태’ 이번 사태의 핵심은 “지진이 홍수를 일으킨 것”이 아니라 “빙하붕괴와 토석류가 지진파와 유사한 신호를 만들고, 그 붕괴가 홍수를 촉발했다”는 데 있다. USGS에 따르면 현지시간 26일 오전 8시 37분 네팔·중국 국경 부근

[빅테크칼럼] 6900만원짜리 ‘최고의 아기’ 점수표…배아 선별 시장이 만든 과학과 상업의 간극, 진실은?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가장 완벽한 아기를 가지세요." 배아 단계에서 당뇨병, 암, 고혈압을 포함해 2000가지가 넘는 미래에 발병할 질병위험은 물론 키와 IQ, 머리카락과 눈동자 색깔, 체질량지수(BMI), 근력 정도까지 점수로 매겨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뉴클리어스 지노믹스가 내세운 광고문구다. 이 기업 뿐만 아니라 오키드헬스와 헤라사이트 역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검사 비용은 헤라사이트의 경우 최대 5만 달러(약 6,900만원)로 알려졌다. 미국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체외수정(IVF) 배아의 유전체를 분석해 질환 위험은 낮고 키·인지능력 등 특정 형질의 유전적 점수는 높은 배아를 고르는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맞춤형 아기’ 마케팅과 달리, 현재 과학이 보여주는 실제 예측력과 개선 폭은 제한적이며 미국생식의학회(ASRM)는 임상 서비스로 제공할 단계가 아니라고 결론 냈다. ‘건강한 배아’에서 ‘우수한 배아’로 배아 선별은 원래 염색체 수 이상이나 특정 단일유전자 질환의 유전 여부를 확인하는 보조생식 기술로 출발했다. 예컨대 단일유전자 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착상 전 유전검사(PGT-M)는 가족력이 명확한 경우 특정 유전변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