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칭따오 맥주 수입사로 알려진 비어케이(대표이사 이영석)가 2025년 매출 414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실적 개선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전년 대비 81% 폭증한 광고선전비와 여전히 2%대에 머물고 있는 저조한 영업이익률, 100억원이 넘는 누적 결손금 등 재무적 페인포인트가 산적해 있어 수익성 개선의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오너가 170억원대 개인 지급보증을 서고 있는 구조와 167억원 규모의 파생상품(TRF) 계약 등 잠재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는다.
지난 2023년 10월 중국 칭따오 맥주 공장에서 맥주 트럭에 직원이 방뇨하는 모습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 사건으로 칭따오맥주 시가총액이 1조원 넘게 증발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역사상 가장 비싼 소변", "인터넷이 무섭긴 무섭다" "시장 가치 100억위안짜리 소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사건으로 국내에서도 여전히 오줌맥주의 꼬리표를 떼지 못한 채 '브랜드 쇄신 실패'로 인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매출 21.6% 성장, 영업이익 흑자전환…그러나 이익률은 2.9%
4월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대현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비어케이의 2025년 매출액은 414억 5,642만원으로 전년(340억 8,263만원) 대비 2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2억 522만원을 기록해 전년 33억 6,433만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5억 1,400만원으로 전년 27억 4,595만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외형 성장과 흑자전환이라는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지표는 여전히 바닥권이다. 비어케이의 2025년 영업이익률은 2.9%에 불과하다. 상품매출총액 605억원 중 31.6%에 달하는 191억원이 주세 등으로 빠져나가는 수입주류업의 구조적 한계에 더해,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 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익잉여금은 253억 7,768만원으로 나타났다.

광고선전비 81% 폭증…판관비가 매출총이익의 93% 잠식
비어케이의 2025년 판관비는 169억 3,332만원으로 전년(142억 493만원) 대비 19.2% 증가했다. 세부 항목을 들여다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광고선전비가 64억 9,289만원으로 전년(35억 8,318만원) 대비 81.2% 폭증했다. 매출 증가율(21.6%)의 4배에 달하는 속도로 광고비를 쏟아부은 셈이다. 접대비 역시 4억 5,784만원으로 전년(2억 5,316만원) 대비 80.8% 급증했다.
그 결과 비어케이는 2025년 매출총이익 181억원의 93.4%를 판관비로 소진하는 구조를 이어갔다. 벌어들인 이익의 대부분이 비용으로 빠져나가는 '속빈 강정' 재무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외에 지급수수료 17억 8,531만원, 급여 38억 7,546만원, 퇴직급여 4억 5,979만원, 임차료 2억 843만원로 나타났다.
지급수수료는 홍보 및 마케팅 대행 수수료, 법률 자문 및 회계 감사 수수료, 외부 용역 및 컨설팅 비용 등과 같이 외부 전문가나 기관에 의뢰한 서비스 비용을 말한다. 지급수수료는 홍보대행사(프레인글로벌), 법무법인, 특수관계사 컨설팅 등 외부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무상 결손금 104억·이연법인세 자산 24억…과거 적자의 긴 그림자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도 불안 요소가 엿보인다. 표면적인 재무비율은 양호하다. 부채비율 11.3%, 유동비율 762.3%로 재무 안정성 지표는 우량한 편이다. 유동부채는 28억 7,546만원, 현금성자산은 28억 9,975만원, 단기금융상품은 90억원으로 단기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과거 누적된 적자로 인해 2025년 말 기준 세무상 결손금이 104억 4,452만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비유동 이연법인세자산으로 23억 6,650만원이 인식돼 있는데, 이는 미래에 충분한 과세소득이 발생해야만 회수 가능한 자산이다. 만약 수익성 개선이 지연될 경우 이 자산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

오너 지급보증 170억·TRF 167억…잠재 리스크 이중 노출
비어케이의 재무 구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리스크 요인은 오너 의존도와 파생상품 계약이다. 이영석 대표이사(지분율 37.5%)는 회사의 한도대출약정 및 외화한도보증을 위해 170억 4,628만원 규모의 개인 지급보증을 서고 있다. 이는 회사 자본총계(254억원)의 67%에 해당하는 규모로, 오너 개인의 신용에 회사 재무가 상당 부분 기대고 있는 구조다.
환율 리스크도 상당하다. 비어케이는 수입 대금 결제와 관련한 환율 변동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농협은행과 1,200만 달러(약 167억원) 규모의 통화옵션(TRF, Target Redemption Forward)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TRF는 환율이 약정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이익이 발생하지만, 환율이 약정 범위를 벗어날 경우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고위험 파생상품이다. 2025년 중 파생상품거래이익 1억 5,000만원을 인식했으나, 미결제 약정 규모(167억원)를 감안하면 환율 급변 시 상당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임직원 대여금 7.25억 2년 연속 동결…경영진 보상은 7.7억
특수관계자와의 자금거래에서는 임직원에 대한 대여금 7억 2,500만원이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 2024년에도 7억 2,500만원이었으며, 전전년(2023년 초)에는 7억 6,000만원이었다. 상환 없이 장기화되는 양상이 주목된다. 주요 경영진에게 지급된 급여와 퇴직급여는 각각 5억 9,903만원, 1억 6,722만원으로 합계 7억 6,625만원에 달했다.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상 처분액이 0원으로, 주주에 대한 이익 환원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비어케이가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은 긍정적이나, 매출 증가율(21.6%)을 압도하는 광고선전비 폭증(81.2%)은 전형적인 출혈 경쟁의 단면을 보여준다"며 "이익의 93%를 판관비로 소진하는 구조에서는 어떤 외부 충격도 즉시 적자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업이익률이 2.9%에 불과한 상황에서 104억원에 달하는 누적 결손금과 167억원 규모의 TRF 파생상품 계약은 환율 등 외부 충격 발생 시 언제든 회사의 존립을 위협할 수 있는 뇌관"이라며 "본업의 수익성 개선 없이 오너의 170억원대 개인 지급보증에 의존하는 재무 구조는 지속가능성에 심각한 의문을 던진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