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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이슈&논란] '성과급 쇼크' 중국으로 번졌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국 공장 현지 직원들까지 요구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채용 직원들까지 더 높은 성과급을 요구하고 나섰다. AI 호황으로 전례 없는 수익을 거두고 있는 한국 반도체 업계의 노동 갈등이 국제적 차원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으로 본사 직원들에 대한 대규모 성과급 지급을 준비하는 가운데, 중국 현지 공장 직원들까지 성과급 인상을 요구하며 노사 갈등이 국경을 넘어 확산되고 있다. 바이두 등 중국 포털을 통해 한국 본사의 파격적인 성과급 소식을 접한 현지 직원들이 "우리도 달라"며 목소리를 높이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시설들이 새로운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중국 현지 직원들, 바이두 통해 본사 성과급 알고 들썩

 

삼성전자 시안(西安)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장과 SK하이닉스 우시(無錫) D램 공장의 중국인 직원들이 성과급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법인 현지 채용인들도 본사 직원들이 얼마 받는지 다 알고 있다"며 "바이두 등 중국 포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성과급 뉴스가 계속 올라오면서 보너스를 더 달라고 난리를 치고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 역시 "나라별 특성에 맞게 성과급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며 "중국 현지 직원들의 성과급 인상 요구를 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시 공장은 SK하이닉스 D램 생산량의 약 절반을 담당하는 핵심 시설로, 업계에서는 중국 내 직원 수를 최소 4,000명에서 최대 7,0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시안 공장에 4,654억원을 투자해 전년 대비 67.5% 증가한 투자 규모를 기록하는 등 중국 생산 기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상 최대 실적에 본사 성과급도 '천문학적'


중국 현지 직원들의 요구 배경에는 양사의 폭발적인 실적 성장이 자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1분기 매출 52조 5,763억원, 영업이익 37조 6,10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72%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5.5% 급증한 수치다. 삼성전자 역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 8,734억원, 영업이익 57조 2,328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반도체(DS) 부문만으로 5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직원들의 성과급 전망치도 급등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노사 협상을 통해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으로 활용하되 기존 '기본급 1000%'였던 상한선을 폐지했다. 맥쿼리 증권이 2027년(내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447조원으로 전망함에 따라, 1인당 평균 성과급이 12억 9,000만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 노조는 5월 총파업 예고... 요구액 45조원


한국 본사에서는 더욱 격렬한 노사 갈등이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50% 보너스 상한제를 폐지할 것을 요구하며,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의 초기 요구는 영업이익의 10%였으나,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발표 이후 15%로 상향 조정됐다. 증권가에서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300조원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노조 요구대로라면 성과급으로만 45조원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사측은 6.2% 임금 인상과 SK하이닉스의 10% 성과 공유 방식 적용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불충분하다며 거부했다. 노조는 "파업이 진행될 경우 30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삼성은 파업 중 업무 방해를 막기 위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법원의 판결은 5월 21일 이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 커져

 

중국 현지 직원들의 성과급 요구는 단순한 처우 개선 차원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 시안 공장과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이 각각 양사 메모리 생산량의 최대 40%를 담당하고 있어, 현지 처우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망 안정성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IT 산업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 반도체 핵심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1분기 비수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생산 차질은 곧 매출 감소로 직결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 반도체 업계는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지만, 성과 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국내외로 확산되면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노사 양측이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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