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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모나미, 3년 연속 적자 심화에도 오너 일가 배당 챙기기 '빈축'…신사업 부진·합병 무리수·유동성 압박 '삼중고'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문구업체 모나미(대표이사 송하경,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손곡로 17, 동천동)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2025년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이 106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불어난 가운데, 유동비율은 100% 아래로 추락하고 단기차입금은 732억원에 달하는 등 유동성 경고등이 켜졌다.

 

그럼에도 회사는 적자 속에서 오너 일가를 포함한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화장품 신사업 자회사는 47억원 순손실을 내며 그룹 전체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자회사 흡수합병이라는 구조조정 카드를 꺼냈지만,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 없이는 재무 건전성 회복이 요원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년 연속 매출 감소, 적자 폭 확대

 

3월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모나미의 제58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310억원으로 전년(1,330억원) 대비 1.5% 감소했다. 이는 2023년(1,414억원)에서 2024년(1,330억원)으로 5.92% 줄어든 데 이어 3년 연속 하락세다.

 

영업손실은 58억원으로 전년(38억원 적자) 대비 적자 폭이 53.5% 확대됐다. 영업이익률은 -4.47%로, 2023년(-1.60%), 2024년(-2.87%)에 이어 해마다 악화되는 추세다. 당기순손실은 106억원으로 전년(마이너스 53억원)의 두 배에 육박했다. 모나미 측은 "세계경제침체, 환율변동성 등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어려움과 원가 상승, 소비심리 위축이 수익성 지표 하락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액 977억원(전년 947억원 대비 3.2% 증가)을 기록하며 모회사 단독으로는 소폭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30억원에 그쳤고 당기순손실은 79억원에 달했다. 종속기업들의 대규모 손실이 연결 실적을 끌어내리는 구조다.

 

 

유동비율 100% 붕괴, 단기차입금 732억원까지 '휘청'

 

재무 안정성 지표가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117.76%로 전년(113.13%)보다 상승했으며, 2023년(98.34%)과 비교하면 불과 2년 만에 20%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특히 유동비율은 92.09%로 전년(107.49%)에서 100% 아래로 떨어졌다. 유동비율이 100%를 밑돈다는 것은 단기적으로 갚아야 할 부채가 단기 자산보다 많다는 의미로, 유동성 위기의 전조 신호로 해석된다.

 

 

단기차입금은 732억원으로 전년(734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차입처는 신한은행(292억원), 국민은행(122억원), 기업은행(75억원), KASIKORN BANK(74억원), 한국수출입은행(21억원) 등 다수의 금융기관에 분산돼 있으며, 금리는 연 3.52~9.04% 수준이다. 유동부채 합계는 901억원에 달하는 반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97억원에 불과해 유동성 압박이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다.

 

이자비용만 해도 연간 40억원(전년 46억원)에 달해 영업손실을 더욱 심화시키는 구조다. 담보로 제공된 자산도 용인 물류센터 토지·건물(담보설정액 174억원), 안산 사사동(54억원), 안성 당목리 물류센터(24억원), 충북 음성공장, 태국 아마타 공장 등 핵심 사업 자산이 광범위하게 묶여 있다.

 

 

적자에도 주당 30원 지급…28%지분 보유한 오너 일가도 배당금 수령

 

회사가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내는 상황에서도 배당을 실시했다는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2025년 현금배당금 총액은 5억6,700만원으로, 주당 30원의 배당금이 지급됐다. 전년(주당 30원, 총 5억6,700만원)과 동일한 수준이며, 전전년(주당 50원, 총 9억4,400만원)보다는 줄었다.

 

연결기준 현금배당성향은 -5.37%로, 순손실 상황에서 배당을 실시했음을 수치가 그대로 보여준다. 회사는 "1997년부터 지속적인 배당을 실시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배당가능 이익범위 내에서 안정적인 배당성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총 28.20%(5,329,661주)로, 이 중 최대주주 송하경 대표이사가 13.76%(2,600,310주), 특수관계인 송하윤이 5.13%(970,189주), 송하철이 4.54%(858,114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송재화 1.87%, 송근화 1.05%, 송지영 0.83%을 비롯해 외국인으로 분류된 오너3세들인 SONG KEON HWA(송건화, 0.51%)와 SONG PHILIP SEUNGHWA(송승화, 0.51%)도 지분을 보유중이다.

 

고(故) 송삼석 명예회장(1928년)은 부인 최명숙과 세 아들 장남 송하경(회장, 1959년), 차남 송하철(대표), 삼남 송하윤(부회장)을 두었다. 또 송재화(사장, 1987년)는 송하경 회장의 장남이며, 송근화·송지영 남매는 둘째 아들인 송하철 항소 대표의 자녀이다. 주당 30원 기준으로 오너 일가(특수관계인 포함)가 수령한 배당금은 약 1억5,990만원으로 추산된다.

 

 

신사업도 부진…화장품 자회사 47억원 순손실

 

모나미는 2022년 화장품 제조·판매를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주)모나미코스메틱을 설립했으나, 실적은 참담한 수준이다. 2025년 모나미코스메틱의 매출액은 38억원에 불과한 반면, 당기순손실은 47억원에 달했다. 총자산 66억원에 자기자본 16억원으로 재무구조도 취약하다.

 

태국 법인(Monami Thailand)도 매출 152억원을 올렸으나 당기순손실 36억원을 기록했고, 플라맥스(주)도 매출 126억원에 당기순손실 28억원을 냈다. 이처럼 주요 종속기업 대부분이 적자를 내며 연결 실적을 악화시키고 있다.

 

 

(주)항소·(주)모나미이미징솔루션즈 흡수합병…구조조정의 그림자

 

2025년 11월 11일, 모나미는 종속기업인 (주)항소와 (주)모나미이미징솔루션즈를 흡수합병(3자간 합병)했다. 항소는 합병 전까지 매출 166억원, 순이익 11억원을 기록한 유일한 흑자 자회사였으며, 이미징솔루션즈는 매출 100억원에 순손실 6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합병으로 종속회사 수는 기존 7개에서 5개로 줄었다. 합병의 표면적 이유는 사업 효율화와 비용 절감이지만, 흑자 자회사를 모회사에 흡수함으로써 모회사의 수익성을 보완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또한 상해모나미문화용품(유)는 2026년 3월 청산 완료 예정으로, 해외 사업 축소도 진행 중이다.

 

한편, 2025년 11월에는 (주)모나미코스메틱과 플라맥스(주)에 대한 유상증자 참여를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적자 자회사에 대한 추가 자금 투입이 이루어진 셈이다.

 

 

매출대비 판매비·관리비 34%로 높은 수준…지급수수료, 판관비의 24.3% 차지

 

연결기준 판매비와 관리비는 445억원으로 전년(460억원) 대비 3.3% 감소했다. 그러나 매출 대비 판관비 비율은 34.0%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급수수료가 108억원으로 판관비 전체의 24.3%를 차지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급수수료는 외부 용역비, 플랫폼 수수료, 물류 관련 비용 등을 포함하는 항목으로, 매출 대비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성격별 분류 기준으로는 전사 지급수수료가 113억원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지급수수료는 마케팅 및 홍보 대행 수수료, 법률 자문 및 회계 감사 수수료, 외부 용역 및 컨설팅 비용 등과 같이 외부 전문가나 기관에 의뢰한 서비스 비용을 말한다. 지급수수료의 급증은 홍보대행사(프레인글로벌과 계약), 법무법인 등 외부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수관계자 거래…티펙스 등과 47억원 규모

 

연결실체와 기타 특수관계자 간 거래 내역을 보면, 당기 중 (주)티펙스와의 거래가 매출 6,644만원, 매입(유형자산 취득 포함) 47억원 규모로 이루어졌다. (주)엠씨랩과는 매출 4,436만원 규모의 거래가 있었다.

 

기말 채권·채무 잔액을 보면, 티펙스에 대한 채무(미지급금)는 7억5,500만원, 엠씨랩에 대한 채무는 1,75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기 대비 특수관계자 거래 규모는 소폭 감소했다(전기 합계 매입 49억원).

 

 

이익잉여금 급감…2년간 173억원 증발

 

연결기준 이익잉여금은 312억원으로 전년(424억원) 대비 112억원 감소했다. 2023년(486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174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이는 3년 연속 당기순손실과 배당금 지급이 누적된 결과다. 이익잉여금 감소는 향후 배당 여력 축소와 직결되며, 재무 건전성 악화의 핵심 지표다.

 

무형자산 및 연구개발

 

연결기준 무형자산은 12억원으로 전년(18억원) 대비 34.3% 감소했다. 무형자산 상각비는 3억원이며, 연구개발비는 7억원(매출 대비 0.53%)으로 업종 특성상 매우 낮은 수준이다. 별도기준 무형자산도 7억원으로 전년(8억원)에서 줄었다.

 

 

주요 경영진 보수

 

주요 경영진(이사 및 내부감사책임자 등)에게 지급된 급여 및 기타 단기급여는 39억6,500만원, 퇴직급여는 1억9,200만원으로 합계 41억5,800만원이다(전기: 43억6,300만원). 등기이사(사외이사·감사 제외) 3명의 보수 총액은 10억8,100만원이며, 대표이사 송하경의 개인 보수는 5억3,500만원으로 공시됐다. 

 

기업재문분석 전문가는 "모나미는 본업인 문구류의 성장 정체와 화장품 등 신사업의 대규모 적자가 겹치며 영업손실 폭이 해마다 확대되는 구조적 수익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특히 유동비율이 100% 아래로 추락하고 단기차입금이 732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순손실 기조에도 오너 일가를 포함한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은 재무 건전성 악화를 가속화하는 도덕적 해이로 비난받을 수 있는 결정이다"고 꼬집었다.

 

 

또 "자회사 흡수합병이라는 고육지책을 내놓았으나, 화장품 자회사의 47억원 순손실과 태국 법인의 36억원 손실 등 종속기업 전반의 적자 구조가 해소되지 않는 한 연결 실적 개선은 요원하다"면서 "이익잉여금이 2년 만에 174억원 증발한 것은 회사의 내부 유보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추가적인 차입 확대나 자산 매각 없이는 재무 구조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뉴스스페이스의 13개 공식질의에 대해 10년이상 홍보대행을 맡아온 프레인글로벌 담당자는 "현재 모나미에서 별도 공식 입장을 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면서 "문의 주신 내용은 공시된 감사보고서 및 사업보고서를 통해 확인 가능한 범위 내에서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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