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주식회사(대표이사 틸 셰어)의 2025년 매출은 1조 2,528억원으로 전년(1조 1,193억원) 대비 11.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전년(174억원) 대비 무려 47.1% 급감하며 '외형 성장, 내실 붕괴'라는 역설적 성적표를 내놨다.
매출원가율이 전년 88.4%에서 90.8%로 2.4%포인트나 악화되면서 매출총이익이 1,147억원으로 전년(1,302억원) 대비 11.9% 쪼그라들었고, 영업이익률은 고작 0.73%로 수익성 바닥을 드러냈다. 특히 당기순이익이 431억원으로 대폭 늘어난 것은 영업력 회복이 아닌 전기 과오납 법인세 환급(307억원) 덕분으로, 실질적인 영업 체력은 오히려 심각하게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4월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감사보고서(한영회계법인)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코리아의 2025년(제22기) 매출액은 1조 2,528억원으로 전년(1조 1,193억원) 대비 11.9%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는 아우디가 7,408억원(전년 5,042억원, +46.9%)으로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고, 벤틀리 1,215억원(+18.1%), 람보르기니 1,361억원(-22.2%), 폭스바겐 2,545억원(-24.5%)으로 양극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매출원가가 1조 1,382억원으로 전년(9,892억원) 대비 15.1% 급증하면서 매출총이익이 1,147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1,302억원 대비 11.9% 감소한 수치로, 원가율이 90.8%에 달하는 극도로 취약한 수익 구조를 의미한다.
재고자산은 3,437억원으로 전년(2,856억원) 대비 20.4% 팽창했으며, 특수관계자로부터의 재고 매입액이 무려 1조 1,719억원(전년 5,544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 원가 상승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영업이익 반토막… 판관비 구조 해부
2025년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전년(174억원) 대비 47.1%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0.73%로, 자동차 수입·판매업의 통상적 마진율(3~5%)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1,055억원으로 전년(1,128억원) 대비 6.5% 감소했으나, 매출 규모에 비해 여전히 과중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판관비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광고선전비가 266억원(전년 250억원, +6.4%)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지급수수료 196억원(전년 216억원), 무상보증비용 106억원(전년 106억원), 급여 214억원(전년 222억원), 판매촉진비 51억원(전년 36억원, +42.6%), 기부금 20억원(전년 12억원, +72.6%)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딜러·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팩토링(매출채권 할인) 거래 규모가 당기 8,111억원(전년 6,747억원)으로 21.2% 증가, 이에 따른 매출채권처분손실도 20억원에 달해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당기순이익 431억의 '착시'… 법인세 환급 마법
당기순이익은 431억원으로 전년(80억원) 대비 440.5% 폭증했지만, 이는 영업 실력이 아닌 회계상 이벤트에 기인한다. 전기 과오납 세액의 환급으로 법인세비용이 마이너스(△300억원)를 기록한 것이 순이익을 부풀린 실체다.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131억원에 불과해 전년(119억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익의 질(Quality of Earnings) 측면에서 보면, 영업활동으로부터 창출된 현금이 △106억원(마이너스)으로 돌아선 것이 이를 방증한다. 전년의 영업현금흐름이 3,064억원에 달했던 점과 비교하면 충격적인 반전이다.

배당금 431억 전액 해외 지배기업으로 송금
자본변동표와 주석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2025년에 배당금 79억 7,400만원(전기 결산 분)을 룩셈부르크 소재 지배기업인 Volkswagen Finance Luxemburg S.A.에 지급했다. 발행주식 31만주 기준 주당 배당금은 2만5,723원(배당률 257%)이었다.
2026년 3월 처분 예정인 당기(2025년) 배당금은 주당 13만9,095원, 배당률 1,391%로 책정됐으며, 금액으로는 431억원에 달한다. 이 역시 100% 지분을 보유한 해외 지배사로 전액 흘러나간다. 당기순이익 431억원의 사실상 전부를 해외 본사에 배당금으로 송출하는 구조로, 국내 재투자 여력은 제로(0)에 수렴한다.
이익잉여금은 2,177억원(전년 1,824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차기이월미처분이익잉여금은 1,729억원으로 배당 후 사실상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다.

특수관계자 거래 1조 2,535억원… '내부거래 블랙홀'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을 보면, 2025년 한 해 동안 특수관계자로부터의 재고 매입이 1조 1,719억원, 기타 비용(기술서비스료, 수수료 등) 지급이 135억원으로 총 거래 규모가 1조 2,535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 총거래액(574억원 매입 + 190억 기타비용 = 약 7,330억원) 대비 71.0% 증가한 규모다.
대부분의 매입은 최상위 지배사인 Volkswagen AG(3,139억원), Audi AG(5,685억원), Lamborghini(1,449억원), Bentley(1,443억원)로부터 이루어졌다. 특수관계자에 대한 채무 잔액만 2,904억원(전년 2,987억원)으로, 사실상 회사의 모든 영업원가가 해외 그룹사 간 거래를 통해 발생하는 구조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한국 소비자에게 팔아 번 돈이 재고 매입, 기술서비스비, 배당금 등의 명목으로 전량 해외로 환류되는 전형적인 '역외 이익 이전' 구조의 양상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부채비율 181%… 유동성 지표 개선됐지만 안심 이르다
재무안정성 측면에서는 부채비율이 180.98%(전년 255.76%)로 대폭 개선됐다. 총부채가 5,505억원(전년 6,281억원)으로 12.4% 감소하면서 부채 구조가 가벼워진 것처럼 보인다. 이는 전년에 2,15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전액 상환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2025년에는 단기차입금 잔액이 없다.
현금성자산은 1,303억원(전년 1,243억원)으로 소폭 늘었으나, 유동부채가 4,946억원에 달해 유동비율은 141.9%로 집계됐다. 매입채무가 2,911억원으로 유동부채의 58.9%를 차지하는 가운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점은 단기 유동성 리스크의 전조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무형자산은 14억원으로 전년(26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별도의 로열티 지급 항목은 주석에 명시되지 않았으나 기술서비스비(17억 9,500만원)와 CARIAD SE 등 관련사로부터의 IT·소프트웨어 서비스 대금이 이에 준하는 성격으로 분류된다.

법적 소송 3건·소송금액 1억 3,500만원
우발부채 및 약정사항에 따르면, 2025년 말 현재 폭스바겐그룹코리아가 피고로 계류 중인 소송사건은 3건이며 소송가액은 약 1억 3,500만원이다. 회사는 이와 관련해 별도의 충당부채를 인식하고 있지 않으며, "현재로서는 동 소송 및 기타 이슈에 대한 전망을 예측할 수 없다"고 공시했다. 금액 자체는 크지 않으나, 수입차 특성상 소비자 분쟁이나 행정 제재로 이어질 가능성은 상존한다.
한편 금융기관과의 여신한도약정은 3,190억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며, 딜러사의 채무불이행 시 차량을 재매입해야 하는 재매입 약정 관련 딜러 차입금이 320억원(전년 192억원)으로 66.3% 증가한 점도 잠재 리스크로 꼽힌다.
2025년 주요 경영진에게 지급된 급여 및 단기종업원 급여는 26억 700만원(전년 32억 2,600만원)이며, 퇴직급여는 1억 500만원(전년 4억 5,200만원)으로 합계 27억 1,200만원이다. 경영진 보수 총액은 전년(36억 7,800만원) 대비 26.3% 감소했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매출이 11.9% 늘었는데 영업이익이 47% 급감했다는 것은 사업 모델 자체에 구조적 결함이 있다는 방증"이라며 "매출원가율 90.8%라는 수치는 정상적인 수익 창출 능력이 붕괴 직전임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즉 매출원가율 90.8%는 1000원짜리 차를 팔면 908원은 해외 본사에서 차를 사오는 비용으로 나간다는 뜻이다. 남는 돈(매출총이익)은 고작 92원이다. 이 92원으로 직원 급여, 광고비, 임차료, 무상보증비용 등 모든 판관비(1,055억원)를 충당해야 한다. 실제로는 판관비가 매출총이익을 거의 잠식해버려 영업이익이 92억원(영업이익률 0.73%)에 불과한 것이다.
또 "당기순이익 431억원의 실체는 전기 세금 환급이라는 일회성 이벤트이고,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은 오히려 마이너스 106억원"이라며 "장부상 이익과 현금흐름의 괴리가 이렇게 극단적이면 주주에게 발표되는 실적 숫자는 경영 실태를 심각하게 왜곡하는 '분식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당기순이익 전액에 해당하는 431억원을 룩셈부르크 지배사에 배당금으로 내보내는 동시에, 재고 매입에서만 1조 1,719억원을 해외 그룹사에 지급하는 구조는 한국 법인이 그룹의 단순한 '수금 채널'로 기능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면서 "국내 재투자 여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고용·납세·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전년 3,064억원 흑자에서 106억원 적자로 돌아선 것은 단순한 실적 변동이 아니라 사업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경보음"이라며 "재고가 20% 팽창하고 판매보증충당부채가 295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영업현금이 마이너스라면, 이 회사는 외부 여신한도(3,190억원)와 지배사 지원 없이는 독립적으로 생존하기 어려운 구조에 이미 진입했다는 엄중한 빨간불 상태"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