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BMW코리아(비엠더블유코리아, 대표이사 한상윤) 매출액은 6조 954억원으로 전년(5조 9918억원) 대비 1.7%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11억원으로 전년(1362억원) 대비 무려 55.1%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778억원으로 전년(1328억원) 대비 41.4%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반토막 났다.
6조원대 매출 규모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겨우 1%(전년 2.3%)에 불과해 사실상 '이익 없는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네덜란드 지배기업 BMW Holding B.V.에 배당금 1188억원을 지급하고 최상위 지배기업 BMW AG에는 이전가격조정 명목으로 430억원을 추가 납부하는 등 '이익의 역외 유출' 구조가 재무제표 곳곳에서 드러나 경영 투명성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55% 급감…'6조 팔아 611억 남긴' 초박리 구조
4월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BMW코리아 제31기 감사보고서(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2025년 매출액은 6조 9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11억원으로 전년 1362억원의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면서 영업이익률은 1.0%로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영업이익이 급격히 무너진 핵심 원인은 판매비와 관리비의 폭발적 증가다. 2025년 판관비는 3186억원으로 전년(2942억원) 대비 8.3% 증가했는데, 그 중에서도 품질보증충당부채 전입액이 1043억원으로 전년(720억원) 대비 44.9%나 급증한 것이 치명타였다.
이는 리콜 및 품질 하자에 따른 충당금을 대폭 쌓은 결과로, 당기말 품질보증충당부채 잔액은 총 2361억원(유동 897억원, 비유동 1463억원)에 달한다. 광고선전비도 660억원으로 여전히 판관비의 20.7%를 차지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778억원을 기록했으나, 법인세비용이 8.6억원에 그치면서(유효세율 1.1%, 전년 18.93%) 이연법인세자산의 일시적 효과를 제외한 실질 수익력은 훨씬 낮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측은 "판관비에 포함된 품질보증충당부채전입액 증가때문이다. 보증 수리 및 자발적 리콜 등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한 선제적 품질 대응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물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 비용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를 차량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해 온 점 역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본사에 배당·이전가격조정 1618억 '역송금'…이익 대부분 해외로
BMW코리아의 가장 큰 페인포인트는 이익의 역외 유출 구조다. 2025년에 지급된 배당금은 1188억원으로 이는 전년도 연차배당에 해당하며, 지배기업인 네덜란드 BMW Holding B.V.가 발행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어 배당금 전액이 해외로 유출됐다.
더 심각한 것은 '이전가격조정'이다. BMW코리아는 2025년 최상위지배기업인 독일 BMW AG에 이전가격조정 명목으로 430억원을 추가 지급했다. 이전가격조정이란 BMW AG로부터 상품·부품을 수입할 때 적용된 가격을 사후적으로 재조정하는 것으로, 당기 매입원가에 해당 금액이 추가 반영됐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2024년에는 이 항목이 0원이었음을 감안하면, 2025년에 갑자기 430억원의 이전가격조정이 발생했다"면서 "이 것은 BMW AG가 한국 시장에서 이익을 추가로 거둬가는 구조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MW코리아의 BMW AG에 대한 당기 매입거래 규모는 5조 6446억원(전년 5조 4450억원)으로, 전체 매입액의 96.5%가 BMW AG 한 곳에 집중돼 있어 가격 협상력이 없는 '종속적 거래 구조'가 고착화돼 있다. 당기말 기준 BMW AG에 대한 매입채무 잔액만 8520억원에 달한다.
또한 계열사인 비엠더블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에 공동프로모션 관련 지급액이 1005억원에 이르며, 지급수수료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규모를 합산하면 특수관계자 간 자금 이동은 연간 6조원을 크게 상회한다.
BMW코리아측은 "BMW 그룹은 한국 시장에서 발생한 매출 규모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국내 부품사로부터 연간 6조원 규모의 부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누적 구매 금액은 약 37조원에 달한다"며 "이익잉여금도 적정 수준 내에서 관리되고 있으며 재무 건전성에는 큰 변화가 없다. 앞으로도 국내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협력 확대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경영과 함께 균형 잡힌 자본 정책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배당성향 70%~205%…이익잉여금 순식간에 줄어드는 구조
자본변동표를 보면 BMW코리아의 이익잉여금 소진 속도가 상당히 가파르다. 2024년 초 이익잉여금은 3812억원이었으나 2024년에만 중간배당(1539억원)과 연차배당(1187억원)으로 총 2726억원의 배당이 단행됐고, 2025년에도 연차배당 543억원이 추가 결의됐다.
2025년 배당성향은 70%이나, 2024년에는 무려 205%로 당기순이익을 훌쩍 초과하는 배당이 이뤄졌다. 이는 회사 내부 유보자원을 헐어 배당에 쓴 것으로, 이익잉여금이 전년 3601억원에서 2025년 말 3192억원으로 더 줄었다.
부채비율 604%·현금 667억 감소… 재무 체력 빠르게 약화
재무상태표에서도 경고등이 켜진다. 2025년 말 부채비율은 604.3%로 매우 높은 수준이며, 유동부채가 1조 8872억원으로 유동자산(2조 2827억원)의 82.7%를 차지하고 있어 단기 지급 의무가 상당하다. 현금성자산은 3789억원으로 전년 4457억원 대비 667억원 감소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배당금 지급 1188억원 전액 유출로 완전히 마이너스였다.
유동비율은 121.0%로 100%를 상회해 단기 유동성 위기 수준은 아니지만, 대규모 배당 지급과 품질보증충당부채 부담이 지속된다면 재무 안정성은 계속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지급해야 할 운용리스 미래 최소 의무금액도 1338억원에 달해 고정비 부담도 크다.
BMW코리아측은 "2025년 말 현금성자산 감소는 배당 지급, 영업 활동에 따른 운전자본 변동, 그리고 중장기 사업 운영을 위한 자금 집행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연말 현금 보유액은 여전히 당사 연간 영업이익의 여섯 배에 달하는 수준이며 단기 유동성 악화를 의미하는 구조적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안정적인 매입 거래 구조, 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 체계, 그리고 지속적인 현금 흐름 관리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운용리스 이행 의무와 충당부채 역시 충분히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운용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품질보증충당부채 2361억·리콜 리스크 '시한폭탄'
기타충당부채(584억원)는 리콜 관련 비용을 반영한 것이며, 품질보증충당부채 전체 잔액은 2361억원이다. 전년 대비 충당부채 전입액이 1043억원으로 전년(720억원) 대비 44.9% 급증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 리스크 지표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BMW는 최근 수년간 전 세계 시장에서 화재 및 결함 리콜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품질비용은 구조적 문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측은 "2025년 품질보증충당부채 전입액 증가는 실제 품질 이슈가 급격히 확대되었음을 의미하기보다는, 잠재적 비용에 대해 선제적으로 반영한 회계적 판단에 가깝다"면서 "기재된 기타충당부채 역시 개별 리콜 사안을 특정하거나 그 규모를 확정적으로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과거 데이터와 통계적 추정에 근거해 설정된 금액이다. 리콜과 관련해서는 관련 법규 및 감독 당국의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관리·공시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충당부채 증가는 실제 발생 가능성과 합리적 추정 범위 내에서만 반영될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우발부채와 약정사항… 소송 공시는 '깜깜이'
우발부채와 약정사항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의 당사자이나 구체적인 소송 건수 및 소송금액은 공시하지 않았다. "소송의 당사자인 경우에 부정적인 판결 및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을 판단하고 충당금을 인식한다"는 회계정책만 기술됐을 뿐, 소비자·인증 관련 법적 분쟁의 규모와 내용이 전혀 드러나지 않아 투명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측은 "현재 계류 중인 개별 소송의 경우, 상대방 정보 보호, 절차 진행 중인 사안의 불확실성, 그리고 회사에 중대한 재무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은 점을 고려해 구체적 내역을 개별적으로 공시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중요한 우발부채로 판단되는 사안이 발생할 경우에는 관련 회계기준에 따라 적절한 충당부채 설정 또는 공시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국씨티은행 등과 체결한 일반운전자금대출 및 외환거래 한도약정은 7523억원 규모이며 이를 비엠더블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와 공유하고 있다.

경영진 급여·퇴직급여…주당순이익도 반토막
2025년 판관비에 반영된 임직원 급여는 259억원, 퇴직급여는 32억원이다. BMW코리아는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제도를 운영 중이다. 주당순이익(EPS)은 4만4,883원으로 전년(76,624원) 대비 41.4% 감소했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BMW코리아는 6조원대 매출을 올리면서도 영업이익률이 1%에 불과한 초박리 구조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는 매입원가의 96.5%가 BMW AG 한 곳에서 발생하는 구조에서 이전가격을 통한 이익 이전이 사실상 용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배당성향이 전년도엔 205%에 달해 이익을 넘어서는 배당을 단행했고, 품질보증충당부채가 2361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충당금 전입액도 44.9% 급증해 리콜·품질 리스크가 재무에 실질적 타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유효세율이 1.1%에 불과한 점도 이연법인세 이슈와 세무 불확실성을 내재하고 있어 향후 세무조사 결과에 따른 추가 세금 부담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다"면서 "BMW코리아는 이익의 창출보다 본사로의 이익 이전과 배당 극대화에 최적화된 구조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 구조가 지속된다면 한국 법인의 재무 체력은 꾸준히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측은 "2025년 낮은 유효 법인세율은 일시적인 세무 효과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과거 누적된 결손금에 대한 이연법인세자산 인식, 일시적 차이에 따른 세무 조정 등이 주요 요인"이라며 "해당 유효세율은 구조적으로 고정된 수준이 아니며, 향후 실적 회복과 과세표준 변동에 따라 정상화될 수 있으며, 또한 회사는 과거 5개년간 평균 367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했으며, 관련 세무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점검·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