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3조원 유상증자…폴리펩타이드 인수·송도 증설에 투입

  • 등록 2026.08.28 09: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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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7062억원 인수자금·2948억원 시설자금 조달…227만주 발행,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폴리펩타이드그룹(Polypeptide Group) 인수와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을 위해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항체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중심의 사업 구조를 펩타이드, 메신저리보핵산(mRNA),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으로 다각화하고, 한국·미국·유럽을 잇는 글로벌 CDMO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한 자본 조달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총 3조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증자 비율은 4.904%다. 발행 예정 신주는 총 227만주이며,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132만2000원이다. 할인율은 15%가 적용된다. 조달 자금 가운데 2조7062억원은 최근 발표한 글로벌 펩타이드 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에 투입하고, 나머지 2948억원은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을 위한 시설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2조7000억원 폴리펩타이드 인수 재원 확보


이번 증자의 핵심 목적은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자금 조달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폴리펩타이드그룹을 14억6000만스위스프랑, 약 2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인수합병(M&A) 가운데 최대 규모로 제시된 거래다.

 

폴리펩타이드그룹은 펩타이드 원료의약품 및 의약품 생산 역량을 갖춘 글로벌 CDMO 기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내 인수 절차를 완료해 기존 항체의약품 사업에 펩타이드 생산 역량을 더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항체의약품, mRNA, ADC에 이어 펩타이드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펩타이드는 비만·당뇨 등 대사질환 치료제 수요 확대와 함께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성장성이 높은 의약품 모달리티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유럽·미국·인도 생산시설도 확보하게 된다. 현재 송도를 중심으로 구축한 대규모 생산기지에 북미와 유럽 생산 거점을 추가함으로써, 글로벌 제약사의 공급망 다변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설명이다.

 

송도 2캠퍼스 확장…항체 생산능력 138만5000L 목표


유상증자 자금 중 2948억원은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에 사용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바이오캠퍼스에 18만L 규모 공장 4개를 순차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회사는 2025년 제2바이오캠퍼스 내 5공장을 완공했으며, 앞으로 6~8공장을 추가로 건설한다. 공장 증설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은 총 138만5000L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제2바이오캠퍼스는 총 72만L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도록 설계됐다. 기존 송도 제1바이오캠퍼스와 결합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 기업 기준 글로벌 최대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한층 강화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투자로 ▲생산능력 ▲사업 포트폴리오 ▲지리적 거점의 ‘3대축 확장’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생산규모 확대뿐 아니라 제품군과 공급지역을 동시에 넓혀 대형 글로벌 CDMO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증자비율 약 5%…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신주 발행 물량의 20%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되며, 나머지 물량은 기존 주주에게 지분율에 따라 배정된다. 기존 주주는 신주인수권을 부여받는다. 청약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주주는 상장되는 신주인수권증서를 매도할 수 있다. 신주인수권 거래를 통해 청약권의 가치를 회수할 수 있도록 해, 유상증자에 따른 기존 주주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구조다.

 

일반공모 단계 이후에도 남는 최종 실권주는 공동대표주관사가 전량 인수하기로 했다. 회사는 주주배정 방식을 통해 기존 주주에게 우선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주관사의 실권주 인수 약정을 통해 자금조달의 완결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자 비율을 약 5% 수준으로 설정해 대규모 투자 자금을 조달하면서도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 지분 희석은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74.3%로 제시됐다.

 

예정 일정은 오는 9월 30일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 10월 6일 신주배정 기준일, 11월 9~10일 구주주 청약 순이다.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11월 12~13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하고, 신주는 11월 30일 상장할 예정이다.

 

“글로벌 톱티어 CDMO 도약 기반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DMO 업계 경쟁이 심화하고 지정학적·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투자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생산능력 확대와 신규 모달리티 진출, 해외 거점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향후 투자 여력까지 보강하겠다는 것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글로벌 톱티어 CDMO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며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와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 등 3대축 확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항체의약품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펩타이드 CDMO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된다. 동시에 송도·유럽·미국·인도를 연결하는 생산 네트워크를 확보해, 글로벌 제약사의 복수 생산거점 및 공급망 안정화 수요를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김희선 기자 jas020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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