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500조 퇴직연금 시장에 첫 깃발…엄주성의 세 번째 승부수 ‘초반 흥행’

  • 등록 2026.06.18 16: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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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키움증권이 퇴직연금 시장 진출 직후 첫 법인 고객을 확보하며 연금 사업 확대의 출발선을 무난하게 끊었다. 2025년 말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이 501조4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5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증권업계는 키움증권의 이번 계약을 “브로커리지 중심 구조를 넘어선 체질 전환의 첫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달 키움증권은 퇴직연금 서비스를 공식 출범했고, 첫 고객으로 바이오헬스 기업 HK이노엔을 확보했다.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2035년까지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 10%, 증권업권 내 적립금 순위 톱5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으며, 이는 기존 주식거래 1위 플랫폼을 연금 자산관리로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시장 환경은 키움증권에 우호적이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늘었고, 이 가운데 ETF 투자금은 48조7000억원으로 3년 연속 10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실적배당형 자산에서 ETF 비중이 39.6%까지 높아지며, 원리금보장형 중심이던 퇴직연금 시장이 투자형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키움증권의 디지털·비대면 강점과 맞물린다.

 

다만 출발이 곧 성과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증권업계 퇴직연금 IRP 시장은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 등 상위 3개사가 전체 자금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는 과점 구조가 굳어져 있어, 후발주자인 키움증권이 단기간에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첫 법인 고객 확보는 법인영업 확대의 레퍼런스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고, 발행어음·해외사업에 이어 세 번째 성장축이 실적화할 경우 키움증권의 종합금융투자회사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은주 기자 thefactcheck@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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