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한국 대표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의 모회사 아이아이컴바인드(IICOMBINED)가 급성장하는 경쟁사 블루엘리펀트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며, 제품 디자인 및 매장 인테리어의 광범위한 표절 혐의를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이번 소송으로 인한 손해액은 최소 200억원(약 1,400만 달러)을 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2021년 8월 출시된 젠틀몬스터의 JEFF 모델과 블루엘리펀트의 특정 제품 간 3D 스캐닝 분석 결과, 유사도가 99.9441%에 달한다고 밝혔다. 외부 전문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블루엘리펀트가 판매 중인 약 80개 제품 중 33개가 젠틀몬스터 디자인과 95~99%의 유사도를 보였으며, 이 중 13개 모델은 99% 이상 유사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제품뿐만 아니라, 젠틀몬스터의 2021년 상하이 매장과 블루엘리펀트의 2024년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간의 공간 디자인, 설치물의 형태 및 배치 방식 등이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2021년 2월 젠틀몬스터가 공개한 파우치 디자인이 2023년 5월 블루엘리펀트 대표 이름으로 등록된 사실도 확인했다.
이번 소송은 2024년 12월 형사 고소로 시작되어, 2025년 3월과 6월 두 차례 가압류 신청, 10월에는 부정경쟁방지법에 따라 금지 명령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이미 블루엘리펀트를 상대로 70억원 규모의 가압류 결정을 내렸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지적재산권 보호와 소비자 혼동 방지를 위해 모든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다.
블루엘리펀트 측은 “아이아이컴바인드가 언급한 제품들은 부정경쟁방지법이나 기타 관련 법률의 보호 대상이 아니다”라며, 법적 절차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글로벌 진출과 폭발적 성장
2011년 설립된 젠틀몬스터는 블랙핑크 제니 등 유명인사와의 협업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으며, 16개국 8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7년 LVMH로부터 700억원, 2025년 6월 구글로부터 스마트 안경 개발을 위한 1억 달러(약 1,4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2024년 매출은 7,891억원으로, 이 중 40%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블루엘리펀트는 2019년 설립 이후 매출이 2022년 10억원에서 2024년 300억원으로 30배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2023년 12억원에서 2024년 128억원으로 967% 증가했다. 관광객이 많은 지역에 매장을 운영하며, 제품 가격을 약 5만원으로 책정해 “가성비 좋은 젠틀몬스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5년에는 일본, 미국, 유럽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며 연 1,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법적 분쟁은 한국 패션 아이웨어 시장의 경쟁 구도와 디자인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금 부각시키며, 국내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