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본인의 동의 없이 AI 기술로 만들어진 딥페이크 다큐멘터리에 강제로 등장하게 된 사건이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다큐멘터리 감독 애덤 발라 로프는 샘 올트먼의 인터뷰를 수십 차례 요청했으나 100일간 응답이 없었고, 오픈AI 사옥 방문 시에도 보안요원에 의해 퇴출되는 등 직접 인터뷰는 불가능했다. 이에 로프 감독은 인도로 날아가 현지 연기자와 엔지니어들과 협업해 AI로 올트먼의 디지털 복제본인 ‘샘봇’을 제작, 영화 ‘딥페이킹 샘 올트먼’을 내년 1월 북미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딥페이크 다큐 제작 과정과 기술적 진화
로프 감독은 올트먼의 인터뷰, 강연, 공개 영상 등 수많은 자료를 수집해 AI 학습에 활용하려 했지만, 미국 내에서는 법적·윤리적 문제로 인해 제작이 어려웠다. 실리콘밸리에서는 AI 딥페이크 제작에 대한 경계심이 높고, 소송 우려로 인해 아무도 협조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결국 인도로 이동해 ‘샘봇’을 완성했는데, AI 딥페이크 제작 과정은 인물의 영상·사진을 4천여 장 이상 수집해 일주일 동안 약 100만 회 이상의 AI 학습을 거쳐 정교한 합성 영상을 만드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한 장의 사진만으로도 영상화가 가능한 기술까지 등장하며, 제작 시간도 1시간 이내로 단축됐다.
AI의 진실과 윤리적 딜레마
로프 감독은 “샘봇은 내 헛소리를 그대로 되풀이할 뿐, 올트먼 본인에 대해선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며, “AI는 우리가 듣고 싶은 말만 해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AI 딥페이크는 범용인공지능(AGI) 단계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사용자의 편향을 반영하거나, 원하는 방향으로만 응답하는 한계가 있다.
KBS 특집 다큐멘터리 실험 결과, 대학생 39명 중 딥페이크 영상을 모두 정확히 맞춘 사람은 3명에 불과했고, 97%는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하지 못했다. AI 딥페이크 기술의 발전은 영화·교육·디지털 유산 등 다양한 분야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만, 정치·범죄·성범죄 등에 악용될 위험도 높다.
전 세계 딥페이크 현황과 법적·사회적 대응
전 세계적으로 딥페이크 범죄는 지난해에만 신고 건수가 227% 증가했고, 피해자의 96.6%가 여성이며 10대·20대가 대부분이다. 딥페이크 성범죄 처벌은 최고 7년형으로 강화됐으며, AI 생성 콘텐츠는 SNS에 업로드할 때 반드시 AI 표시를 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딥페이크 콘텐츠의 악용이 급증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AI 윤리·법적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AI의 미래와 인간의 선택
‘딥페이킹 샘 올트먼’은 AI 기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면서도, 윤리·법적·사회적 딜레마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로프 감독은 “AI는 우리가 원하는 말만 해줄 뿐, 진짜 올트먼의 생각은 결코 알 수 없다”며, 인간의 선택과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딥페이크 기술이 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시대, 인간은 어떻게 AI와 공존할 것인가. 이 질문은 앞으로 더 깊이 논의되어야 할 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