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37년 만에 시집 온 집을 떠나는 심경을 SNS를 통해 밝혔다. 이는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이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으로 사실상 확정된 이후 처음 전한 개인적 소회다.
노 관장은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짐을 싸며(Packing up). 이혼이 확정되어 37년 전 시집 온 집에서 떠나게 되었다”고 썼으며, 이 글과 함께 결혼식 때 입은 웨딩드레스와 한복, 옷가지, 가방, 신발 등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다.
그녀는 “60이 넘으니 모든 것이 소중하다. 옷가지며 가방, 신발, 어느 것에도 그만큼의 웃음과 눈물, 노력과 좌절, 그리고 희망이 묻어 있다. 무엇보다 감사한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그는 하나하나의 물건을 정성스레 접어짐에 담으면서 그 안에 스며든 시간과 사랑, 그리고 함께한 사람들의 노고를 떠올렸다.
특히, 가슴이 아렸던 대목은 언젠가 생일에 자녀들이 ‘Happy Forever!’라는 메시지로 가득 채운 도화지를 선물했던 기억을 고백한 부분이다. 해당 도화지는 엄마 아빠 사진 위에 종이로 만든 턱시도와 드레스, 여러 장의 메시지 카드가 장식되어 있었다. 그는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랐던 그 어린 마음들은 어디서 위로를 받을꼬"라며, 자녀들의 순수했던 염원을 곱게 접어 짐속에 넣었다고 밝혔다.
최근 대법원은 최태원·노소영 부부 이혼 소송에서 재산분할 결정에 대해 파기환송 판결을 내렸다. 1심은 SK주식회사의 지배주식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원 금전 지원을 부부 공동재산에서 제외하고 665억원(약 5000만 달러)의 재산분할을 인정한 반면, 2심에서는 SK그룹 지배구조 관련 대부분 재산까지 포함해 1조3808억원(약 10억 달러) 상당을 공동재산으로 봤다.
대법원은 2심 판결 중 노태우 비자금을 노 관장의 기여로 인정한 부분을 재검토하라고 결정했다. 위자료는 최태원이 노소영에게 20억원(약 150만 달러) 지급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이 사건은 한국 사회의 ‘세기의 이혼’으로 해외 주요매체들도 관심 있게 다뤘다. BBC 코리아 등은 이혼 소송 액수가 한국 역대 최고치임을 언급했으며, 법적 쟁점뿐 아니라 자녀들의 정서적 영향에 대한 시선도 던졌다. 결혼 37년 만에 집을 떠나는 노소영의 깊은 심경과 자녀들과 나눈 예술적 교감, 그리고 재계 권력과 가족 사이에서 치러진 긴 여정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노소영 관장의 이혼 심경 공개는 단순한 개인의 사적 고백 이상으로 가족, 세대, 사회를 아우르는 의미와 내면의 울림을 남긴다. 웨딩드레스와 도화지, 그리고 짐에 담긴 추억의 편린들은 누구에게나 "삶의 격변 앞에서 남기는 위로의 한 조각"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