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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공간파일] '본죽' 본아이에프, 가족지분 100% '3년간 93억 배당'…단기 차입금·퇴직 위로금·관계사 일감 '옥의티'

프랜차이즈 불황 속 매출 10%, 영업이익 11% 성장
본아이에프, 지난해 매출 4510억원, 영업이익 207억원
본죽 매장수, 1172개(2017년 기준)였으나 651개(2023년기준)로 '반토막'
단기차입금 증가는 '재무건정성' 빨간불
3년 연속 30억 이상씩 총 93억 배당금 지급...가족 주주 '배불리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본죽' '본비빔밥' '본도시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대표 김철호)가 연매출 4000억원과 영업이익 2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가족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가족기업이 전년(2022년) 30억원에 이어 2023년에도 7% 증가한 33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주주 100% 모두가 가족 구성원이라 배당금 33억원은 김철호 회장 가족 5명에게 모두 돌아갔다. 지분구조는 김철호 회장 66.47%, 배우자 최복이 31.13%, 자녀 김지혜 0.8%, 김조은 0.8%, 김율민 0.8%를 보유중이다.

 

본아이에프 오너인 창업주 김철호 회장 부부와 자녀들은 지난 2014년 15억원, 2017년 13억원, 2021년 30억원, 2022년 30억원, 2023년 33억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우수한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맺게 된 과실인 이익 잉여금을 주주에 돌려주는 것이 배당의 본래 목적"이라며 "비상장인 데다 김철호 회장 부부와 세 자녀가 주주로 구성된 가족회사가 고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다소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본아이에프는 지난해 매출 4510억원, 영업이익 2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4113억원에서 9.7%, 영업이익은 전년 187억원에서 10.7% 늘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4.6%를 기록하며 고속성장중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130억원보다 늘어난 142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2월, 2023년 2월 연이어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공교롭게도 임영웅을 모델로 발탁한 시점과 인상시기가 겹치면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광고 모델료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한 셈"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특히 '부르는게 값'이라는 몸값 비싼 임영웅을 모델로 기용해 '제품가격 올려 탑스타 모델값 낸다'라는 비난까지 받았다.

 

게다가 경쟁업체인 ‘죽이야기’와 ‘맛깔참죽’등은 기존 가격을 동결한 상황에서, 죽의 주요 원재료인 ‘쌀’ 원자재 가격까지 내려간 2022년에 '본죽'만 가격인상을 단행해 거센 비난을 자초했다.

 

실제로 본아이에프는 실적이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지며 경영상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신사옥 매입으로 인한 금융이자 등으로 수익성 난조는 심화됐다. 하지만 본아이에프는 심각한 경영난에도 배당금과 연봉 등 오너 일가의 배만 채운다는 문제로 이슈화된 바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에도 슬그머니 가격을 올리더니 어느새 '죽값 2만원 시대'를 열었고, 가맹점과의 상생의 이미지도 사라진 느낌이다"고 말했다.

 

판매 및 관리비는 전년 630억원에서 652억원으로, 급여액도 전년 246억원에서 271억원으로, 기부액은 전년 8.2억원에서 9.9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광고선전비는 전년 45억원에서 66억원으로 47% 급증했다.

 

본그룹의 외형은 '본아이에프(본죽 등 프랜차이즈 사업)', '본푸드서비스(단체급식·식자재유통·컨세션)',  '순수본(이유식 전문기업)' 삼각편대로 각각의 장점을 특화시켜 영업중이다. 2022년 본아이에프에 지주부문이 신설돼 사실사 지주사 역할도 담당한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 제공시스템 상 공개된 수치에 따르면, ​매장 수(2022년 기준)는 본죽 748개, 본죽&비빔밥 837개, 본도시락 436개, 본설렁탕 52개, 본우리반상 11개, 멘지11개(2024년 기준), 만나계 1개(2024년 기준)로 파악됐다.

 

본죽 매장 수는 2017년 1172개였으나 2022년 748개로 줄었다. 2023년 기준으로는 651개로 더 줄었다. 본죽 매장의 수는 계속 줄고 있는 셈이다. 즉 신규 점포는 안늘고, 폐점 점포가 더 늘고있다는 방증이다.

 

 

감사보고서 내용을 살펴보면, 특수관계자에 해당하는 관계기업들(본오션스, 본월드, 만나계)과의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가족경영을 앞세워 일감몰아주기라는 의혹의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본오션스의 경우 전복 수급을 위한 양식 사업 연구, 만나계는 신규 브랜드 테스트 목적의 투자를, 본월드는 해외사업을 위한 별도 법인이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359억원에 달하는 단기 차입금도 눈에 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단기차입금의 경우 2018년에 사옥을 매입하면서 발생한 비용"이라고 해명했다.

 

2019년 단기 차입금은 70억원,  2020년 87억원, 2021년에는 436억원, 2022년 390억원, 2023년 359억원을 기록했다. 단기차입금은 보통 1년 이내 상환해야 할 유동 부채를 말한다. 자본 총계 대비 차입금 비중이 높은편이라 재무건전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김철호 대표 부부는 지난 2006년 9월부터 2013년 5월까지 ‘본도시락’·‘본우리덮밥’·‘본비빔밥’ 등의 상표를 회사가 아닌 자신들의 명의로 등록해 상표 사용료와 상표양도대금 28억2900여만원을 챙겨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기소됐다. 

 

또 최복이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11월 퇴직하며 특별위로금 명목으로 회사자금 50억원을 받아 회사에 피해를 끼친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본도시락’·‘본비빔밥’ 등 상표에 대한 배임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하지만 본우리덮밥 상표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했다. ‘본우리덮밥’ 상표의 경우 본아이에프와 용역 계약을 맺은 기간에 창작한 결과물인 만큼 최 전 대표 명의로 등록한 것은 업무상 의무를 위배했다는 판단이다.

 

최복이 전 대표의 퇴직위로금 50억원 지급건에 대해 본아이에프측은 "2심 재판부가 '임원 처우에 관한 규정과 법률에 비춰봤을 때, 이 사건 특별위로금 규정이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결한 바 있다"며 "경영 과정에서 적법하게 지급된 건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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