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세계 여권 지수'에서 한국이 전 세계 199개국 가운데 2위에 올랐다.
우리나라 국민이 비자 발급 없이 여권만으로 입국할 수 있는 국가의 수를 반영, 무비자로 갈 수 있는 나라가 세계에서 2번째로 많다는 의미다. 북한은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나라가 42개국에 불과해 최하위권인 97위를 기록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국제교류협회인 헨리앤드파트너스가 발표한 '헨리여권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핀란드, 스웨덴과 함께 2위를 차지했다. 한국 등 3개국 여권을 지닌 사람은 전 세계 227개 국가 중 193개국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다.
헨리여권지수는 지난 2006년부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하는 지수로, 특정 국가의 여권 소지자가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국가 수를 합산해 측정한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은 이 지수에서 3위(189개국)였으나 반년 만에 2위로 올라섰다.
올해 공동 1위는 일본, 싱가포르,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6개국으로 이들 국민은 194개국을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다. 6개 국가가 한꺼번에 공동 1위에 오른 것은 2006년 지수 산출을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이어 △3위 오스트리아, 덴마크, 아일랜드, 네덜란드(192개국) △4위 벨기에,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포르투갈, 영국 (191개국) △5위 그리스, 몰타, 스위스 (190개국) △6위 체코, 뉴질랜드, 폴란드 (189개국) △7위 캐나다, 헝가리, 미국 (188개국) △8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187개국) △9위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186개국) △10위 아이슬란드(185개국) 순이었다.
지난 10년간 이 지수에서 가장 큰 순위 상승을 보인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였다. UAE는 2014년 55위(77개국)였는데 10년새 106개국을 추가해 올해 1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2014년 공동 1위를 차지했던 미국과 영국은 이후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영국 여권은 191개국 무비자 입국으로 공동 4위였고 미국은 188개국으로 캐나다·헝가리와 함께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꼴찌를 기록한 국가는 아프가니스탄으로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국가가 단 28개에 불과했다. 시리아(29개국·103위), 이라크(31개국·102위) 등도 최하위권이었다. 북한의 경우 42개국으로 방글라데시와 공동 97위였다.
크리스티안 케일린 헨리앤드파트너스 의장은 "여행객이 비자 없이 접근할 수 있는 평균 목적지 수가 2006년 58개에서 2024년 111개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면서 "하지만 올해 1위 국가들과 최하위 아프가니스탄의 차이는 166개국으로 역대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